ING는 터키 중앙은행(CBRT)이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37%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긴축 기조를 유지하되 향후 정책 운용의 여지를 남기는 신호로 해석된다. 대출 증가 상한을 낮추는 방식으로 최근 거시건전성 규제가 강화된 데다, 소매 외환 수요가 억제된 흐름이 맞물리면서 환시장 여건이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터키 리라(TRY)에도 지지력이 제공됐다는 평가다. ING는 또한 최근 몇 달간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는 점과, 중앙은행이 외환시장 안정 유지를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도 함께 짚었다.
중장기적으로는 경상수지 적자 확대가 터키의 정책 프레임워크에 대한 제약으로 커지고 리라 전망의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ING는 지적했다. 외환보유액이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캐리 여건은 다소 약화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신흥국 포지셔닝을 뒷받침해온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요인을 종합해 ING는 연말 USD/TRY를 53.00으로 전망했다.
단기 안정은 변동성 전략을 뒷받침
우리는 CBRT가 정책금리를 37%로 유지해 단기적으로 리라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본다. 매파적 기조와 함께 순(純) 외환보유액이 최근 약 550억달러로 수년래 최고 수준까지 늘어난 점은 변동성 관리 여력을 제공한다. 이런 환경은 향후 수주 동안 리라의 고금리가 캐리 트레이드에 매력적으로 작용하게 한다.
단기적으로는 만기가 짧은 USD/TRY 변동성을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하며, 숏 스트래들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중앙은행의 안정 의지와 매력적인 금리차를 고려하면 가격 변동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박스권 장세에서 옵션 프리미엄을 수취하고 옵션이 무가치로 만료될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다.
리라의 장기 전망에는 경계 강화
다만 더 긴 시계를 놓고 보면 기초여건 리스크가 수면 아래에서 축적되고 있어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4월 경상수지 적자가 72억달러로 확대된 것은 내재된 경제적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결국 통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은 현재 약 42.50 수준에서 연말 53.00까지 USD/TRY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견해를 뒷받침한다.
예상되는 평가절하에 대비해 우리는 만기가 긴 상품을 활용해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 연말 만기의 USD/TRY 선도(Forward) 계약 매수는 예상되는 하락 이전에 환율을 고정(헤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만기가 긴 USD/TRY 콜옵션을 매수해 리라 급락 시 수익을 노리되 잠재 손실은 제한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흐름 역시 이러한 ‘단기 안정-중장기 취약’의 이중 전망을 강화한다. 최신 지표에서 물가는 정점 대비 둔화했지만 여전히 65%로 고착화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터키에서는 정책으로 유도된 안정 국면 이후, 기초여건이 재부각되면서 급격한 평가절하가 뒤따르는 사례가 잦았다. 우리는 당장은 캐리 수익을 추구하되, 이후 리라 약세에 대비해 헤지를 병행하는 전략이 가장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