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는 수요일 배럴당 89.4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이날 기준 2.33% 상승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가가 반등한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과의 협상이 계속 교착상태에 머물 경우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별도로 미 중부사령부(US Central Command)는 미 아파치 헬기 격추 이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의 방공 시스템, 통제센터, 감시 레이더 기지에 대한 공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해상 운송 리스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 원유 흐름이 교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수급 지표 측면에서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 원유 재고가 722만8,000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400만 배럴 감소)를 웃도는 폭이며, 직전주 797만4,000배럴 감소에 이은 추가 감소다. 재고 타이트닝과 지역 리스크 상승이 맞물리면서 WTI는 89달러선을 상회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강세 동인과 리스크 프리미엄
현재 유가 강세는 중동 긴장과 펀더멘털 측면의 실물 공급 타이트함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판단한다. 미국 원유 재고의 급감은 이번 주에도 580만 배럴 감소로 재확인되며 시장 하단을 견고하게 지지하고 있다. 이러한 조합을 감안하면 향후 수주 동안 가격 조정은 매수 기회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공급 차질 리스크를 유의미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이 핵심 해상 요충지에서 긴장이 지속될 경우 원유 가격에는 10~15달러 수준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는 경향이 있었으며, 2019년 유사한 고조 국면에서도 같은 패턴이 관측됐다. 군사적 긴장 고조가 이어지는 만큼 해당 프리미엄은 단기간에 빠르게 소멸되기 어렵다.
수요 전망과 전략적 포지셔닝
공급 리스크에 더해, 여름철 성수기(드라이빙 시즌) 수요 정점 구간에 진입하면서 수요 신호도 매우 강하다. 지난주 미국 휘발유 수요는 일일 950만 배럴을 상회하며 계절적 고점을 기록했고, 견조한 소비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계절적 수요 압력은 7월까지 재고 감소세를 지속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유가 강세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포지셔닝을 유지하고 있다. 8~9월물 WTI 콜옵션 매수는 긴장 격화에 따른 상방 가능성을 포착하면서도 리스크를 명확히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본다. 시장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듯 CBOE 원유 변동성 지수(OVX)는 이미 42까지 상승한 만큼, 프리미엄이 추가로 높아지기 전에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