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은 수요일 3.0% 이상 급락했으며, XAU/USD는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대체로 예상에 부합해 시장이 연준의 더 긴축적인 정책에 무게를 두면서 11주 저점 부근인 4,125달러선에서 거래됐다. 5월 헤드라인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해 202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근원 CPI는 2.9% 증가했다. 다만 월간 근원 인플레이션은 0.4%에서 0.2%로 둔화됐다. 이번 물가 반등은 미·이란 전쟁과 연계된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을 받았으며, 연초에 반영됐던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되는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에 점차 대비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FedWatch) 기준 금리 경로는 9월 25bp 조정 확률을 33%로, 10월은 38%, 12월은 42%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더 매파적인 정책 전망은 달러를 최근 고점 부근에 묶어두며 달러 표시 자산인 금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차트상으로 금은 200일 단순이동평균선(SMA) 4,443달러를 하향 이탈했으며, RSI는 27선 부근, ADX(14)는 30을 상회해 하락 추세 강화 신호를 가리킨다. 지지선은 3월 저점 4,098달러, 저항선은 4,443달러에 이어 50일 SMA 4,608달러, 100일 SMA 4,782달러로 제시된다. 중앙은행들은 2022년 금 1,136톤(약 700억 달러 규모)을 순매입했다.
연준 금리 인상 기대와 금에 미치는 영향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가 연내 연준 금리 인상 근거를 강화하면서 금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시장은 최소 1회 인상에 베팅하는 쪽으로 기울었고, CME 페드워치 툴은 12월 인상 확률을 42%로 제시한다. 이는 무이자 자산인 금에 중대한 역풍이며, 투자심리 변화는 향후 수주 동안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난주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115달러를 상향 돌파하며(2023년 초 이후 처음) 급등한 흐름은 물가 지표 상방 압력으로 직결되고 있다. 이 같은 에너지발 충격이 지속되면서 달러인덱스(DXY)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현재 106.50선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강달러 환경이 이어질 경우 금의 반등 시도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파생전략과 핵심 레벨
파생상품 트레이더 관점에서는 하락 모멘텀을 활용하기 위해 풋옵션 매수가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낙폭과 속도를 감안하면 7월 또는 8월 만기 기준으로 행사가 4,100달러 부근 또는 그 이하의 풋을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이는 3월 저점 4,098달러 재시험 가능성에 포지셔닝하면서도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대안으로는 외가격(OTM) 콜옵션 매도 또는 베어 콜 스프레드 구축을 고려할 수 있다. 200일 이동평균선이었던 4,443달러 부근이 강한 저항으로 전환된 만큼, 4,450달러 이상 행사가의 콜을 매도하면 횡보 내지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제 아래 프리미엄 수취가 가능하다. 이 접근은 가격 하락과 시간가치 감소(세타) 모두에서 이점을 얻는다.
다만 RSI가 과매도 구간에 위치한 만큼, 다음 하락 구간에 앞서 단기 반등이 나올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 4,250~4,300달러 구간으로의 반등은 추세 전환 신호라기보다 신규 약세 포지션을 구축할 기회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최대 변수는 미·이란 갈등으로, 예상치 못한 긴장 완화가 발생할 경우 급격한 되돌림을 촉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