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JIA)는 야간 및 프리마켓 거래에서 반도체 반등과 유가 약세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장이 진행되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5만1,250선 부근의 고점에서 지수는 약 820포인트 하락해 5만450선 안팎까지 밀린 뒤 5만500선에서 안정을 찾았다. 사실상 ‘왕복(라운드 트립)’에 가까운 흐름으로, 다른 곳에서 시장 주도력이 흔들릴 때 다우도 여전히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음을 부각했다.
반도체 관련 위험자산 선호는 주요 반도체 ETF가 약 4% 하락하면서 식었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 급락 이후 월요일에 나타난 약 6% 급등분의 일부를 되돌린 것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미 당국자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이 증가했다고 언급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이란 합의가 수일 내 성사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약 4% 하락해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3.2% 증가했다. 이후 관심은 물가와 공급 요인으로 옮겨갔다. 5월 CPI는 전년 대비 4.2%(기존 3.8%)로 예상되며, 전월 대비 0.5% 상승, 근원은 약 2.9%가 전망된다. 목요일 PPI, 금요일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발표를 앞둔 가운데, 오픈AI가 비공개로 IPO를 신청했고 스페이스X는 금요일 기업가치 1조7,500억달러 이상에서 상장이 예정돼 있다.
시장 확신 약화, 위험선호 둔화
최근 시장 반등이 확신을 결여하고 있다는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다우지수는 고점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실패한 랠리’는 경고 신호로, 현 시점에서 상승 콜옵션을 매수하는 것은 고위험 전략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의미 있는 긍정적 촉매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저항이 가장 적은 길’이 하방으로 향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섹터 약세는 수개월간 시장을 주도해 온 흐름을 감안하면 중대한 경고등이다. 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번 주 다시 18을 상회하며 공포 심리 확대를 반영했고, 풋옵션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우리는 이를 하락 국면에서 가장 취약할 수 있는 기술주 비중이 큰 포지션에 대한 방어(헤지) 기회로 보고, 보호성 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IPO, 그리고 보수적 포지셔닝
시선은 내일 발표될 5월 CPI에 집중돼 있으며, 물가가 4.2%까지 재차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 고용지표에서 임금상승률이 4.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물가가 다시 ‘뜨겁게’ 나오면 7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실상 확실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는 방어적으로 포지셔닝하고 있으며, 부정적 시장 반응에 대비해 S&P500 풋 스프레드 같은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스페이스X와 오픈AI의 초대형 IPO는 1999년 말 기술주 공모가 쏟아지던 시기와 유사하게 ‘시장 정점’에 대한 소문을 키우고 있다. 이들 기업이 혁신적임은 분명하지만, 한꺼번에 대규모 공급이 시장에 유입되면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고, 종종 투자자 열기가 정점에 달했음을 시사하곤 한다. 이는 지금이 신고가 추격이 아니라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우리의 판단을 강화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는 호재를 시장이 사실상 무시했다는 것이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에너지 비용 하락의 긍정적 효과보다 연준의 매파적 정책을 훨씬 더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리에 대한 초점이 강화된 환경에서는 경기민감 업종의 롱 포지션이 현재 매우 취약해질 수 있다.
향후 몇 주간 우리는 다우지수 5만450선을 핵심 지지선으로 주시하고 있다. 이 수준이 하향 이탈될 경우 매도 물결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며, 목표를 5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4만9,650선 부근으로 두고 약세 포지션을 추가할 수 있다. 시장이 5만1,400선을 명확히 돌파한 뒤 안착하기 전까지는, 반등 시 매도(랠리 매도)가 더 합리적인 거래라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