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루피는 미 달러 대비 약세로 출발하며 USD/INR가 95.65선으로 올라섰다. 5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NFP)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며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고, 유가 상승이 수입 의존도가 높은 통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달러지수(DXY)는 100.00 부근에서 움직이며 금요일의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2개월래 가장 강한 구간에 머물렀다. 에너지 시장에서는 6월 18일 만기 MCX 원유 선물이 이란-이스라엘 간 긴장 고조로 공급 리스크 우려가 커지며 4.6% 급등, 9,020선까지 올랐다.
미국 고용지표는 NFP가 17만2,000명으로 예상치(8만5,000명)를 크게 웃돌았고, 4월 수치도 11만5,000명에서 17만9,000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실업률은 4.3%로 변동이 없었다. 이런 배경에서 CME 페드워치(FedWatch)는 연내 연준의 최소 1회 금리 인상 확률을 73.8%로 제시했는데, 이는 일주일 전 45.2%에서 급등한 수치다. 인도 관련 수급도 부진했다. 외국인기관투자자(FII)는 6월 들어 현재까지 3조814.47억 루피를 순매도했으며, 5월에도 5조5,963.33억 루피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술적으로 USD/INR는 20일 지수이동평균(EMA) 95.4720을 상회했고 RSI는 53.9를 나타냈다. 지지선은 94.95와 94.00, 저항선은 96.30과 97.10으로 제시됐다.
INR 약세의 거시 동인
현재 환경을 감안할 때 향후 수주 동안 인도 루피의 추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예상 밖으로 강한 미국 고용지표와 중동 긴장 고조가 INR에 불리한 ‘퍼펙트 스톰’을 만들고 있다. 이에 USD/INR는 95.65선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고, 이러한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견조한 미국 노동시장에 더해 5월 CPI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로 예상치를 소폭 상회한 점은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를 강화한다. 달러지수는 2개월 고점 부근에서 강세를 굳혔다. 연준이 올해 최소 1회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하며, 이는 미국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을 계속 유도할 것이다.
유가 상승은 인도가 원유 수요의 8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루피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 격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했으며, 예비 집계에 따르면 2026년 5월 인도의 무역수지 적자는 285억 달러로 확대됐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인도의 경상수지에 부담을 줄 것이다.
또한 6월 초까지 FII가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면서 인도 시장에서 의미 있는 자본 유출이 관측된다. 이는 미국 금리 상승 전망으로 신흥국에서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갔던 2013년 ‘테이퍼 텐트럼’ 국면을 연상시킨다. 연준이 매파적 전망을 유지하는 한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USD/INR 트레이딩 전략
파생상품 투자자 관점에서는 예상되는 루피 약세(USD/INR 상승)에 제한된 리스크로 대응하기 위해 USD/INR 콜옵션 매수가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본다. 7월 만기 기준 96.00 또는 96.50 행사가를 중심으로 다음 상승 구간을 노릴 만하다. 이 방식은 손실 가능 범위를 명확히 하면서도 의미 있는 상방 잠재력에 대한 익스포저를 제공한다.
선물 거래자는 20일 EMA인 95.47 부근을 핵심 지지선으로 삼아 USD/INR 롱 포지션을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96.30 고점을 명확히 상향 돌파할 경우 추가 모멘텀이 확인되며, 사상 최고치에 가까운 97.10선으로의 경로가 열릴 수 있다. 현 단계에서는 지지선 부근으로의 조정은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