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는 월요일 아시아 장 초반 1.1535선까지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유로화 추가 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왔다. 시장은 이번 세션 후반 발표될 독일 공장주문(Factory Orders)과 유로존 센틱스(Sentix) 투자자신뢰지수 등 주요 지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정학 측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사일 공격 이후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며, 추가 대응이 3자 간 합의를 무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공세를 지속할 경우 추가 공격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레바논에서는 이란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Hezbollah)와의 충돌 속에 일요일 이스라엘의 공습이 베이루트를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긴장이 고조될 경우 달러의 안전자산 수요가 강화될 수 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ECB의 긴축 기대가 유로화에 일부 지지력을 제공했다.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예금금리는 6월 회의에서 2.25%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며, 9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됐다.
ECB 정책 기대와 유로 강세
유로화는 달러 대비 1.1500선을 상향 돌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보다 매파적인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기대가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6월 11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시장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은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5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2.8%로 발표돼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으며, 이는 ECB가 추가 조치에 나설 명분을 강화한다.
유로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투자자라면, 매파적 ECB 메시지에 따른 상방을 포착하기 위해 EUR/USD 단기 콜옵션 매수가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또한 유로화에 유리한 방향으로 금리차가 확대될 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선물(퓨처스) 포지션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러한 포지션은 통화정책이 해당 통화쌍의 핵심 동인이 될 것이라는 관점을 반영한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 강세 헤지
다만 중동, 특히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둘러싼 긴장 재점화 리스크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해당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될 경우 위험회피(Flight to Safety)가 발생해 달러 강세로 이어지며 EUR/USD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브렌트유(Brent)는 지난주 5% 이상 급등해 배럴당 95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형적 신호로 해석된다.
달러 강세 시나리오는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며, 급격한 하락에 대비한 유로화 풋옵션을 통한 방어적 헤지가 검토될 수 있다. 과거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국면에서 보듯, 지정학적 충격은 중앙은행 정책 효과를 단기간에 압도하며 달러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 정책과 정치라는 상반된 신호가 맞물리면서 내재변동성은 높아졌고, 방향성에 관계없이 큰 변동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롱 스트래들(long straddles) 등 옵션 전략의 매력도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