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USD는 월요일 아시아 초기 거래에서 0.7035 부근에서 약세 압력을 받았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달러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호주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이다. 이란은 주말 동안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여러 차례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자 합의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보복 자제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위험회피 심리가 달러 강세(그린백)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지만, AUD의 더 광범위한 동인은 중국 성장, 철광석 가격, 호주의 무역수지 등이다.
미국 지표도 이번 움직임을 뒷받침했다.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7만2000명 증가해 3개월 연속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고, 전달 수치는 11만5000명에서 17만9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3%로 유지됐다. 호주에선 올해 들어 세 차례 금리 인상으로 현금금리(캐시레이트)가 4.35%까지 오른 이후에도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는 호주중앙은행(RBA)이 일부 완충 역할을 했으며, RBA의 물가 목표는 2~3%다. 철광석은 호주의 최대 수출 품목으로, 2021년 기준 연 1180억달러 규모다.
지정학·거시 변수 속 달러 강세
현 환경을 감안하면 미국 달러가 호주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 중동 분쟁 격화는 전형적인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safety)를 촉발하며 그린백 등 안전자산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때 달러인덱스(DXY)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향후 수주 동안 이 같은 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미국 고용보고서는 ‘서프라이즈’ 수준은 아니지만 연준의 관망(동결) 기조를 유지시키기에 충분히 견조하다. 17만2000명 증가라는 수치는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확인해 주며, 단기간 내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키고 있다. 이번 주 기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45% 미만으로 반영하고 있어, 달러에는 견고한 하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한다.
호주 측면에서는 RBA의 매파적 스탠스가 핵심 지지 요인이지만, 현재는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가려지고 있다. 호주의 최근 분기 CPI는 3.6%로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 RBA의 강경 발언을 정당화한다. 다만 대외 압력이 호주달러에 불리하게 누적되며 부담 요인이 커지고 있다.
AUD에는 특히 최대 교역상대국발 대외 리스크가 크다. 최근 중국 지표는 제조업 PMI가 50포인트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며 부진한 확장 국면을 시사했고, 이는 호주 원자재 수요를 제약한다. 여기에 철광석 가격이 톤당 105달러 안팎으로 약세를 보이며 호주달러를 지지해온 핵심 축이 약화되고 있다.
AUD/USD 하방 베팅을 위한 파생 전략
파생상품 트레이더 관점에서는 AUD/USD의 약세 시나리오가 우세하다는 의미다.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 0.7000의 심리적 지지선 아래 행사가의 풋옵션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 이는 향후 수주 내 0.6900대까지의 하락을 노리면서도 손실을 제한(defined risk)할 수 있는 포지셔닝이다.
비용과 리스크 관리를 위해 베어 풋 스프레드도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매수한 풋옵션에 대해 더 낮은 행사가의 풋옵션을 매도함으로써 초기 프리미엄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중동 긴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될 경우 AUD/USD가 급반등하며 ‘안도 랠리’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이러한 상황을 대비하는 측면에서도 신중한 접근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