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는 수요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약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에서 신규 교전이 발생하면서, 호르무즈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는 단기 미·이란 합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된 영향이다. 작성 시점 기준 유가는 배럴당 94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이란은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향해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했고, 미국은 이란 케شم(Qeshm) 섬에 대해 “자위” 차원의 타격을 실시했다. 다만 협상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테헤란이 4단계 제안을 제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호르무즈해협은 협상의 핵심 의제로 남아 있으며, 이란은 해당 항로에 대한 통제를 주권 문제로 규정하고 있다. 이 수로는 전 세계 원유 교역의 약 20%가 통과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랍에미리트(UAE)가 호르무즈를 통과하지 않고 아부다비에서 푸자이라로 휘발유·경유·항공유를 수송할 수 있도록 하는 첫 멀티연료 파이프라인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797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40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웃도는 수치로 2월 이후 주간 기준 최대 감소폭이다.
WTI의 단기 강세 전망
현 시점을 WTI 원유 가격에 단기적으로 우호적인(강세) 환경으로 판단한다. 특히 이란이 연루된 중동 분쟁이 격화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크게 형성되고 있으나, 아직 시장 가격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월 이후 최대 폭의 미국 원유 재고 감소가 더해지며 수급 타이트(공급 빠듯) 신호가 강화되고 있다.
시장 변동성과 리스크 프리미엄
이 같은 불확실성은 시장 변동성을 끌어올리고 있어,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가 변동성의 핵심 지표인 OVX는 지난주 25% 이상 급등해 45.2까지 상승했다. 이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향한 급격한 상방 움직임에 대비해 콜옵션 매수가 매력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797만 배럴의 재고 감소는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을 앞둔 견조한 수요를 시사하는 강력한 신호다. 이번 감소로 미국 재고는 6월 초 기준 5년 평균 대비 약 8%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따라서 호르무즈해협에서 추가적인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2019년 호르무즈해협 긴장 고조 당시 하루 만에 유가가 15% 급등했던 사례가 상기된다. 현재는 직접적인 군사적 공방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단기간 급등 가능성은 현실적이다. 트레이더들은 협상 관련 헤드라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긴장 완화 신호에 유의하는 동시에, 상방 리스크에 대비한 포지셔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