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달러/엔(AUD/JPY)은 호주 국내총생산(GDP) 발표 이후 약세를 보였지만, 수요일 아시아장에서 114.50 위를 유지했으며 115.00 심리적 저항선에 근접한 수준을 이어갔다. 115.00 부근은 1990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호주통계청(ABS)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3%로, 2025년 4분기 0.8%에서 둔화됐고 시장 예상치(0.5% 증가)도 밑돌았다. 여기에 4월 소비자물가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약 4년 반 만의 최고치로 올라선 점까지 겹치며, 호주중앙은행(RBA)의 6월 금리 인상 기대는 약화됐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도 호주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엔화(JPY)는 중동 분쟁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 차질 우려로 일본 경제가 압박을 받을 것이란 관측 속에 계속해서 약세 흐름을 보였다. 민간 조사에서는 일본 서비스업이 13개월 연속 확장 이후 5월에 사실상 정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주문 증가세는 3개월 연속 둔화했으며, 약 2년 만에 가장 약했다.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필요 시 외환시장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금리 차와 캐리 트레이드 동학
호주 경제 둔화에도 불구하고, 향후 수주 동안 AUD/JPY는 상승 쪽이 ‘저항이 적은 경로’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본다. 핵심 동인은 막대한 금리 격차다. 호주의 현금금리는 4.35%인 반면 일본은행(BOJ) 정책금리는 사실상 제로 수준이다. 이 같은 큰 격차는 엔화를 매도하고 호주달러를 매수하는 캐리 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RBA가 호주달러에 새로운 지지 요인을 제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번 GDP 부진과 물가 둔화 이후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게 재가격화됐다. 다만 이러한 국내 약세는 일본 경제가 직면한 더 큰 문제에 의해 가려지고 있다.
이번 거래에서 더 설득력 있는 축은 ‘엔화 약세’이며, 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 경제는 최근 1분기에 연율 기준 2.0% 역성장을 기록했고, 5월 서비스업 지표는 1년 넘는 확장 이후의 정체를 보여 우려를 키웠다. 이런 펀더멘털 부담은 엔화가 주요 통화 대비 상대적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을 시사한다.
파생상품 트레이딩 전략
파생상품 투자자 관점에서는, 115.00 심리적 레벨 돌파 가능성에 대비해 AUD/JPY 콜옵션을 매수하는 전략이 직관적인 선택이라고 본다. 이 전략은 손실이 제한되는(리스크가 정해진) 구조를 가지면서도, 확립된 상승 추세에서의 추가 상승 여력을 포착할 수 있다. 개입 경고에 대한 시장의 미온적 반응은 추가 고점 시도에 대한 자신감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대안으로는 114.50 지지선 아래를 행사가로 하는 외가격(out-of-the-money) 풋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이 접근은 환율이 상승하거나 횡보하거나, 혹은 제한적인 조정에 그칠 경우 유리하다. 다만 일본 당국의 구두 경고는 효과가 제한적이었지만, 2022년 전례가 보여주듯 엔화 약세가 과도하게 빨라질 경우 실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