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르츠방크는 유로존 5월 잠정(플래시) 물가 지표가 외환시장을 크게 움직일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상당수 정보가 각국 통계를 통해 사전에 공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시의 반응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다. 다른 주요 일정이 많지 않은 만큼 발표 자체가 주목을 끌 수는 있지만, 컨센서스 대비 괴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EUR/USD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은 2022~2023년 인플레이션 쇼크 국면과의 뚜렷한 대비를 지적했다. 당시에는 서프라이즈 폭이 더 컸고 금리 기대를 움직일 힘도 강했다. 반면 최근 몇 달은 에너지 가격 충격에도 대체로 전망치에 부합해 금리시장의 재가격 조정 여지가 작다는 판단이다. 이런 맥락에서 핵심 변동 요인은 지표가 아니라 지표 바깥에 있으며, 시장의 시선은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상·협의에 계속 머물 것으로 봤다.
유로존 인플레이션 지표의 시장 영향은 제한적
오늘(6월 2일)처럼 다른 경제지표가 거의 없는 날에는 유로존 5월 물가 수치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외환시장에서 큰 서프라이즈가 나올 여지는 크지 않다는 판단을 유지한다. 여러 국가가 이미 자국 수치를 발표해 시장의 기대가 상당 부분 고정(앵커링)돼 있기 때문이다.
유로스타트의 최신 플래시 추정치는 물가상승률 2.1%로, 시장 예상치 2.2%를 소폭 하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최근 이어진 ‘작은 괴리’ 흐름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2022~2023년의 큰 인플레이션 쇼크와는 대조적이다. 더 뚜렷한 서프라이즈가 나타나지 않는 한, 금리 기대와 유로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이는 옵션시장에서도 확인된다. EUR/USD 1개월 내재변동성은 5.8%로 떨어져 2년 내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유럽의 정례 지표 발표를 전후해 유의미한 변동이 발생할 것으로 트레이더들이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EUR/USD 단기 변동성 매도 전략이 매력적일 수 있다.
고조되는 지정학 리스크와 시장 전략
통화의 주된 동인은 지정학 리스크,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슈로 옮겨갔다. 최근 해군 훈련과 협상 교착으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5달러를 재돌파한 가운데, 해당 지역에서 나오는 어떤 헤드라인도 시장 안정성에 더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 향후 수주 동안 ‘시장 충격’의 잠재력이 가장 큰 지점이 여기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예측 가능한 인플레이션 지표보다 중동 긴장 급등에 대비한 헤지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예를 들어 만기가 더 긴 유가 콜옵션 매수, 또는 글로벌 시장의 급격한 리스크오프 전환에 대비하는 옵션 보호 전략이 거론될 수 있다. 유로화의 방향성은 브뤼셀의 데이터보다 페르시아만(걸프)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