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뱅크오브캐나다(National Bank of Canada)는 향후 몇 개월간 USD/CAD가 대체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통화정책 기대가 서로 상쇄되면서 방향성이 제한될 것이란 판단이다. 미국 지표 둔화와 연준의 신중한 스탠스는 달러 추가 강세를 제한할 수 있는 반면, 캐나다의 펀더멘털과 유가(원유 가격)는 캐나다달러의 지속적 약세를 막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은행의 기본 시나리오는 USD/CAD가 최근 거래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것이다. 다만 미국 경제의 견조함이 이어져 시장이 연준의 완화 기대를 추가로 되돌릴 경우 상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반대로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되고 유가가 지지력을 유지하면 하방 리스크가 부각된다. 하단을 명확히 이탈해야 보다 지속적인 캐나다달러 강세 사이클을 시사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국내 지표의 개선과 함께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의 보다 뚜렷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펀더멘털과 최근 지표가 USD/CAD를 박스권에 묶어둬
USD/CAD는 여전히 익숙한 범위 안에서 거래되며, 어느 한쪽으로 뚜렷한 돌파를 정당화할 강한 재료가 부족하다고 본다. 시장은 보다 신중해진 미 연준과 안정적인 캐나다의 경제 펀더멘털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모습이다. 이는 현 시점에서 크고 지속적인 방향성에 베팅하는 전략은 적절치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 같은 시각은 최근 미국 경제가 다소 식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뒷받침된다. 예컨대 5월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고용은 17만 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 18만5,000명을 소폭 하회했고, 이는 연준이 더 매파적으로 기울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 역사적으로 현재처럼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가 비슷하게 맞춰지는 구간에서는 통화 변동성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반면 캐나다달러는 하방에서 지지력을 확보하며 급락을 피하고 있다. 캐나다 인플레이션은 2.6% 안팎을 유지하고 있어 BoC로서는 연준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하할 유인이 크지 않다. 또한 WTI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상회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캐나다의 핵심 수출 품목이 루니(loonie)에 안정적인 지지 요인을 제공하고 있다.
저변동성 환경에서의 전략과 리스크
향후 몇 주간은 방향성 베팅보다 변동성 매도 전략이 더 유효하다고 본다. USD/CAD가 일정 채널 안에 머물 경우 수익을 내는 아이언 콘도르(iron condor) 등 옵션 전략을 통해, 움직임이 제한되는 구간에서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가능한 거래 범위는 1.3500~1.3850으로 설정한다. 이에 따라 1.3850 위 행사가의 콜옵션을 매도하고, 1.3500 아래 행사가의 풋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환율이 이 구간을 유지하는 한, 시간 가치 감소(세타)로 인해 포지션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다.
핵심 리스크는 예상 밖 경제지표로 인한 급격한 방향성 돌파다. 예를 들어 2024년 말에도 박스권 장세가 예상치 못한 미국 임금 상승률 급등으로 깨진 바 있어, 향후 발표되는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상단에 근접하는 랠리를 추격하기보다는, 변동성 매도 포지션을 강화할 기회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