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합의 및 유가 하락에 대한 EUR/USD 시장 반응
EUR/USD는 월요일 미·이란 프레임워크(기본합의) 거래로 위험선호가 개선되며 미 달러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보합세를 나타냈다. 환율은 장중 고점 1.1662를 기록한 뒤 1.1598 부근에서 거래됐다. 양국은 4개월간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최종 합의를 금요일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원유 수송의 주요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를 완화했다. 주 초 유가가 하락했으며, 에너지 가격 하락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로존 경제에 우호적으로 평가돼 유로화에 일부 지지를 제공했다. 다만 양해각서(MoU) 세부 내용이 여전히 불명확해 시장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유가가 지속 하락할 경우 물가 상방 리스크가 완화되고, 지난주 25bp 인상 이후 ECB가 추가 긴축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도 줄어들 수 있다. 시장의 시선은 수요일 연준(Fed) 금리결정으로 옮겨갔다. 이번 회의에서 동결은 완전히 반영돼 있으나,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비춰 향후 가이던스가 어떻게 제시될지가 핵심이다. 미국 물가는 5월 4.2%로 상승했으며, 근원물가는 2.9%를 기록했다. 실물 지표는 견조하고 노동시장은 다시 모멘텀을 되찾는 모습이다.
변동성과 에너지 가격이 제공하는 유로존 호재
시장은 미·이란 평화 프레임워크를 소화하는 가운데 EUR/USD가 1.1600 부근에서 견조하게 버티는 흐름을 확인하고 있다. 합의로 안전자산 달러 수요가 줄었고, 1개월물 내재변동성은 불과 며칠 사이 9%를 웃돌던 수준에서 7.5% 근처로 하락했다. 이는 금요일 공식 서명 전까지 옵션시장이 가격 변동 폭 축소 국면을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핵심 동인은 에너지 가격 하락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 전망에 지난 1주일 동안 브렌트유는 8% 이상 하락했다. 이는 에너지 순수입국인 유로존에 의미 있는 호재로, 가계와 기업의 비용 부담을 낮춰준다. 과거 2014~2015년처럼 유가 하락 국면은 유로존 경기 전망 개선과 맞물린 사례가 적지 않다.
ECB 정책, Fed 불확실성, 그리고 트레이딩 기회
유가발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이 있더라도 ECB는 경계적 태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유로존 HICP 물가는 지난달에도 3.1%로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매파적 발언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ECB가 7월 추가 긴축 가능성에서 당장 물러설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이번 주 초점은 연준이다. CME 페드워치 툴 기준으로 시장은 수요일 금리 동결 확률을 95%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핵심은 향후 가이던스다. 선물시장은 9월까지 마지막 1회 인상 가능성을 약 40%로 보고 있다. 이러한 잠재적 매파 기조는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사라지더라도 달러 약세 폭을 제한할 수 있다.
내재변동성 하락을 감안하면, 1.1450~1.1750 범위 밖에 행사가를 둔 EUR/USD 스트랭글 매도(박스권/횡보 베팅)에서 기회를 본다. 옵션 비용이 낮아진 만큼, 평화 합의가 돌발적으로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기존 포지션을 헤지하는 비용도 줄었다. 예를 들어 1.1500 이하의 주간물 풋 매수는 유로 롱 포지션을 방어하는 비용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