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생산자·수입물가는 5월 전년 대비 1.8% 하락해, 직전치의 2% 하락에서 낙폭이 축소됐다. 이번 지표는 공장 출하 단계의 재화와 수입 투입재 전반에서 디플레이션 속도가 다소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낙폭이 소폭 줄어든 것은 비용 압력이 여전히 하방에 치우쳐 있지만, 하락 속도는 전월 대비 둔화됐다는 의미다. 이번 발표는 공급망으로 유입되는 가격 흐름과, 나아가 스위스의 하방(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할 최신 단서를 제공한다.
스위스 통화정책 및 통화에 대한 시사점
5월 생산자·수입물가가 전년 대비 -1.8%로 하락 폭이 줄어든 점은 스위스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바닥을 다져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스위스국립은행(SNB)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즉각적인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판단된다. 당분간 SNB가 정책금리를 현행 1.25%에서 동결하려는 유인이 커졌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단기적으로 스위스프랑 강세를 예상하며 통화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완화 사이클을 지속하는 가운데, 유로 대비 스위스프랑(CHF) 콜옵션 매수를 검토한다. 최근 스위스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2.1%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국내 경제가 추가 부양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시각을 뒷받침해 프랑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리 기대 변화 속 시장 전략의 전환
이러한 기대 변화는 금리 파생상품에 대한 시각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장이 올해 추가 SNB 인하 가능성을 과도하게 반영했다고 보고 있어 SARON 선물에 대한 롱 포지션을 축소하고 있다. 과거 SNB는 프랑 강세 국면에서도 국내 여건이 개선되는 흐름에서는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었던 사례가 많다.
변동성 시장에서도 기회를 보고 있다. SNB의 다음 행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EUR/CHF의 스트래들 매수를 고려한다. 이는 어느 방향이든 큰 폭의 가격 변동이 발생할 경우 수익이 가능한 전략이다. 최근 EUR/CHF의 내재변동성이 낮아져, 중앙은행 관련 불확실성이 높았던 시기 대비 옵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향후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기능한다. 이제 핵심은 다음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시장은 최근 1.3% 흐름을 상회하는 조짐이 나타나는지 주시할 것이다. CPI가 더 강하게 나오면, 여름철 금리 인하에 대한 남아 있는 추측은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