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rzbank는 이란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상태가 이어지면서 고유가가 지속되고 일본의 대외무역수지가 악화돼 향후 수개월 동안 일본 엔화(JPY)가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치솟은 화석연료 비용은 국내 경제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며, 은행이 중기적으로는 건설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단기적으로 엔화에 역풍이 지속될 것으로 평가했다.
은행은 유가로 인한 시장 가격(금리) 재평가가 일본은행(BOJ)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반면, 유가 상승 시 미 연준(Fed)과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긴축 기대는 커져 일본과 미국·유로존 간 금리 격차가 확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분쟁이 끝나고 지원책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될 때까지는 신규 차입 증가가 달러보다 엔화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해협이 재개통되고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시장의 초점은 다시 금리 차로 돌아가겠지만, 조정 과정은 완만하고 비선형적이며, 엔화가 향후 수개월 강세를 보이더라도 변동성을 동반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유가 속 엔화 약세 압력 지속
유가가 배럴당 115달러 부근에서 견조하게 유지되고 달러/엔(USD/JPY) 환율이 165를 상회하는 가운데, 향후 수주 동안 엔화에 대한 약세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이러한 약세는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 상태로 유지시키는 이란 분쟁과 직결되며, 일본의 에너지 수입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같은 여건에서는 단기적으로 엔화 강세를 정당화하기가 쉽지 않다.
2026년 5월 공개된 일본의 최신 무역지표는 또 한 번의 큰 폭 적자를 확인시켜 줬고, 고에너지 비용에 대한 경제의 민감도를 재차 부각했다. 원유와 가스의 순수입국인 일본은 연료 가격이 높은 수준에 머물수록 무역수지가 직접적으로 악화된다. 이러한 펀더멘털 부담은 주요 교역 상대국 통화 대비 엔화 약세 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엇갈리는 중앙은행 반응과 트레이딩 전략
이번 인플레이션 충격에 대해 중앙은행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시장 인식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시장은 고유가가 연준과 ECB를 매파적으로 묶어둘 수 있다고 보며, 정책금리를 각각 5.5%와 4.75%로 인식하는 반면 일본은행은 사실상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로 인해 금리 차가 확대되면서 엔화 보유 매력이 크게 떨어지고, 엔화 매도 캐리 트레이드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엔화 매도(쇼트)가 여전히 우세한 전략이라고 판단한다. 7~8월 만기의 달러/엔 외가격(OTM) 콜옵션 매수는 제한된 위험으로 추가적인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유로존과의 큰 금리 격차를 활용하면서 프리미엄 비용을 관리할 수 있는 유로/엔(EUR/JPY) 콜 스프레드에서도 가치가 있다고 본다.
다만 이란 분쟁 해소 신호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는 엔화의 급격하고 빠른 반등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4년 남중국해 긴장 완화 이후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는데, 당시 엔화는 달러 대비 2주도 안 돼 4% 상승했다. 이런 점에서 지정학적 환경 급변에 대비한 장기물·저비용 엔화 콜옵션 일부를 추가로 보유하는 것은 합리적인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