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영국 통화)는 액시오스(Axios)가 “미국과 이란 협상단이 60일간 휴전(교전 중단)을 연장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핵 개발) 관련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양해각서(MOU·서로의 원칙적 합의를 적은 문서)에 합의했다”고 보도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승인 절차를 전제로 목요일(현지시간) 초반 낙폭을 줄이고 0.08% 상승했다. GBP/USD(파운드/달러 환율)는 장중 저점 1.3367에서 반등해 1.3437에 거래됐으며, 미국 달러 인덱스(DXY·달러의 상대가치를 주요 6개 통화로 계산한 지수)는 달러 약세로 0.17% 하락한 99.05를 기록했다.
미국 지표는 거시(경제 전반) 흐름을 다시 부각했다. 근원 PCE 물가(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개인소비지출 물가지표로, 미 연준이 물가 판단에 중시)는 4월 전년 대비 3.2%에서 3.3%로 상승했다. 1분기 GDP(국내총생산·한 나라에서 생산된 재화·서비스의 총합) 증가율은 전년 대비 2%에서 1.6%로 하향 조정됐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새로 실업급여를 신청한 건수)는 5월 23일로 끝난 주에 21만5000건으로, 시장 예상치 21만1000건을 웃돌았다. 영국 정치권에서는 여당인 노동당 내 지도부 갈등이 거론됐고, 영란은행(BoE) 앤드루 베일리 총재 연설과 슈미드, 보먼, 폴슨, 댈리 등 미 연준(Fed) 인사 발언이 주목된다. 기술적 분석상 GBP/USD는 1.3445 부근 ‘3중 SMA’(단순이동평균선 3개가 겹치는 구간) 아래인 1.3436 근처에 있으며, RSI(상대강도지수·가격 상승/하락의 힘을 0~100으로 나타낸 지표)는 47 수준이다. 저항선은 1.3611, 지지선은 1.3339와 1.3159로 제시됐다.
지정학 변수와 단기 달러 전망
미국-이란 합의 가능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에 무게를 두고 있다. 휴전이 확인되면 위험자산 선호(‘리스크온’·투자자들이 주식·고수익자산을 선호) 요인이 커지며 달러의 안전자산(위기 때 선호되는 자산)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 합의가 공식 승인될 경우의 단기 상승을 노리고 GBP/USD 같은 통화쌍에서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매수도 검토할 만하다.
다만 미국 경기 지표는 부담이다. 근원 PCE 물가가 3.3%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성장률(GDP)이 1.6%로 둔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 압력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연준을 난처하게 만들고(금리 인하·인상 모두 부담) 불확실성을 키워, 달러가 크게 약세로 가는 흐름을 제한할 수 있다.
경제·정치 리스크 속 옵션 전략
최근 지표도 이를 뒷받침한다. 5월 미국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기업 설문으로 경기 확장/위축을 보여주는 지표)가 49.8로 내려오며 위축(50 미만) 국면을 나타냈다. 이런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은 1970년대처럼 변동성(가격 등락 폭) 확대를 불러온 전례가 많아, 포지션(투자 방향)에는 헤지(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어 거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반대편인 파운드는 영국 집권 노동당 내 갈등이 커지는 점을 고려하면 강세를 낙관하기 어렵다. 이런 내홍은 GBP/USD 반등을 제한할 수 있다. 1.3600 부근 저항선 근처에서 외가격 콜옵션(‘OTM’·현재 가격보다 불리한 행사가의 옵션) 매도는, 상승이 막힐 가능성을 활용하는 위험 대비 수익 관점의 전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