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휴전 연장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핵무기 개발과 관련될 수 있는 활동)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 60일짜리 양해각서(MOU·법적 구속력은 약한 합의문)에 합의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최종 승인(sign-off·최종 결재)을 내리지 않았다. 이번 내용은 미국 정부 관계자 2명과 중재 작업에 관여한 역내 소식통을 인용해 전해졌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헤드라인 이후 미 달러(USD)는 하락 폭을 키웠고, 글로벌 주식시장은 장 초반의 하락분을 되돌리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관련 환율 표에서는 USD가 뉴질랜드 달러 대비 가장 약세였고, 히트맵(주요 통화쌍의 등락률을 한눈에 보여주는 표)은 기준통화와 상대통화를 선택했을 때 주요 통화쌍의 변동률(%)을 제시했다.
석유시장과 변동성에 대한 시사점
이번 미·이란 합의 가능성은 원유 가격에 큰 부담 요인(하락 압력)으로 본다. 합의가 성사되면 제재가 완화돼 이란산 원유 공급이 시장에 더 유입될 수 있고, 이는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과거 2015년 핵 합의 당시에도 발표 이후 6개월 동안 유가가 20% 넘게 하락한 사례가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미국산 원유의 대표 가격) 선물은 현재 배럴당 약 79달러에 거래되고 있어, 2026년 7~8월 만기 원유 선물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권리)을 매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전략은 WTI가 75달러 아래로 내려갈 때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최종 승인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선물을 직접 매도(숏 포지션·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것보다 옵션이 더 적합한 수단이라는 판단이다.
가장 즉각적인 영향은 시장 변동성(가격이 흔들리는 정도)에 나타날 전망이며, 합의가 확인되면 변동성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변동성지수(VIX·S&P500 옵션 가격으로 계산한 ‘공포지수’)는 현재 비교적 낮은 13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지정학적 위험이 줄면 올해 처음으로 10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이에 따라 VIX 콜옵션(살 권리) 매도처럼 변동성 하락에서 이익을 내는 전략도 검토할 만하다.
통화와 주식 전망
미 달러는 안전자산(위기 때 선호되는 자산) 수요가 약해지며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달러인덱스(DXY·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 지표)는 이미 104.5 수준까지 내려와 있으며, 향후 수주 내 연중 저점을 시험할 수 있다. 위험선호(risk-on·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더 사는 분위기) 국면에서 강세를 보이기 쉬운 호주달러 같은 원자재 연동 통화 대비 달러 매도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주식시장에는 이번 소식이 뚜렷한 호재로 작용해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 영역을 더 확장할 여지를 준다. 에너지 비용과 글로벌 교역에 민감한 운송, 산업재 업종이 상대적으로 더 큰 상승 여력을 보일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다음 분기에는 주요 항공·해운 ETF의 콜옵션 매수로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