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FG는 중동 분쟁 재확대 위험과 유가 상승이 달러 강세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비용이 오르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미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 내부에서도 ‘매파(금리 인상 또는 고금리 유지를 선호하는 성향)’로 기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단기간 내 평화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시장의 신뢰가 약해졌지만, 지금까지 금융시장 전반의 조정은 제한적이었다고 덧붙였다.
MUFG는 지역 상황이 더 악화하면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Fed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의 관심이 경기 둔화보다 물가로 더 옮겨갈 수 있다고 봤다. 주식시장은 인공지능(AI) 테마 낙관론으로 비교적 견조하고, 노동시장은 큰 흔들림 없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또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고 말했고,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수년간 목표치를 웃돌았으며 흐름이 좋지 않다고 언급한 점을 인용했다. MUFG는 평화 기대가 개선되지 않으면 미 국채금리(미국 국채의 시장 수익률)가 다시 오를 수 있고, 금리차(미국과 다른 나라의 금리·국채금리 격차) 확대와 함께 금리–환율 상관관계(금리 움직임과 환율이 함께 움직이는 정도)가 강해지면 달러 추가 강세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지정학·인플레이션 우려 속 달러 강세
중동 분쟁 재확대 위험은 달러(미 달러화) 강세 요인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달 브렌트유 선물(향후 인도될 원유를 미리 정한 가격에 거래하는 계약)이 배럴당 98달러를 넘어선 점이 부담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생산·운송 비용을 높여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Fed의 인플레이션 경계를 자극한다. 평화 전망이 빠르게 좋아지지 않으면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빠른 사태 해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물가 리스크가 다시 커지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계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가격의 평균 변동을 보여주는 물가지표)는 전년 대비 3.8%로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그 결과 Fed 안에서는 경기보다 물가를 더 우려하는 발언이 늘었고, 단기간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평가다.
시장 전략과 변동성 전망
이러한 환경에서 MUFG는 유가 상승에 취약한 통화(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유가 상승 시 통화가 약해지기 쉬운 통화)인 엔화와 유로화를 상대로 달러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달러를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USD/JPY(달러/엔)에서 행사가(옵션을 행사할 때 적용되는 미리 정한 가격)가 158을 웃도는 콜옵션은 향후 몇 주 동안 위험 대비 기대수익이 나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달러 상승에 참여하면서도 손실을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 범위로 제한하는 방식이다.
또한 외환시장 변동성(환율이 흔들리는 폭)이 상승할 가능성을 예상했다. 2022년 말과 같은 지정학적 긴장 국면을 참고하면, EUR/USD(유로/달러) 같은 주요 통화쌍에서 스트래들(같은 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해 큰 변동에 베팅) 또는 스트랭글(서로 다른 행사가의 콜과 풋을 함께 매수)을 매수하는 전략이 큰 폭의 가격 변동에 대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VIX 지수(미 S&P500 옵션을 바탕으로 계산하는 ‘공포지수’로, 주식시장 예상 변동성을 나타냄)도 17까지 올라 전반적인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핵심 동인으로는 ‘미 국채금리와 달러의 동행(상관관계) 강화’를 들었다. 그 결과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75%를 웃돌며, 다른 주요국과의 금리차를 확대하고 있다. 이런 구도가 유지되는 한, 선물계약(미래 특정 시점에 정한 가격으로 달러를 사고파는 표준화된 계약) 등을 활용한 달러 매수(롱 달러) 포지션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