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분쟁이 시작된 지 3개월이 지난 현재도 호르무즈 해협은 계속 봉쇄돼 에너지 가격 급등(에너지 가격 쇼크)이 이어지고 있다. 향후 며칠 안에 미국과 이란이 합의하더라도, 가격 충격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시장은 빠른 정상화보다 장기간 공급 차질에 더 취약한 상황이다.
스위스는 최근 미국의 관세 충격(수입품에 추가로 부과되는 세금 인상)으로 실물경제가 이미 압박을 받은 직후에 추가 부담을 맞고 있다. 시나리오 분석(여러 가정에 따른 결과를 비교하는 방법)을 통해 에너지 가격 상승이 스위스 핵심 산업의 산출물 가격(기업이 판매하는 제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고, 시간이 지나며 해외 경쟁사 대비 경쟁력(가격·비용 측면의 상대적 우위)이 어떻게 달라질지 평가한다.
지속되는 에너지 쇼크와 트레이딩 기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는 만큼 에너지 가격은 구조적으로(일시적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브렌트유(북해산 기준 원유로 국제 유가의 대표 지표)는 3월 해협 봉쇄 이후 배럴당 125달러를 지속적으로 웃돌고 있는데, 이는 2020년대 초반 이후 보기 드문 충격이다. 이런 가격 압력은 에너지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선물·옵션 등)에서 뚜렷한 매매 기회를 만든다.
향후 몇 주 동안 원유 선물에 대해 만기가 긴 콜옵션(정해진 가격으로 살 권리)을 매수하는 전략을 검토한다. 시장 변동성(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정도)이 높은 만큼, 불 콜 스프레드(콜옵션을 하나 사고 더 높은 행사가의 콜옵션을 파는 조합)로 신규 포지션의 위험을 관리하는 방식도 유효하다. 이 전략은 유가 강세의 수혜를 노리면서도 손실 가능 범위를 명확히 제한한다.
스위스 산업 영향과 트레이딩 전략
에너지를 많이 쓰는 스위스 제조·산업 기업은 수익성(마진)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스위스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뜻하는 지표)는 48.5로 떨어져 위축 국면을 나타냈고, 충격 발생 전인 1월의 54.2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는 스위스 주요 상장기업에 불리한 영업 환경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스위스 시장지수(SMI: 스위스 대표 주가지수) 풋옵션(정해진 가격으로 팔 권리) 매수, 또는 스위스 산업주를 매도(숏)하고 북미 에너지 생산주를 매수(롱)하는 페어 트레이드(두 자산을 동시에 매수·매도해 상대 성과에 베팅하는 거래)를 고려한다. 최근 스위스프랑이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며 0.9500 수준을 시험하는 점도(환율이 0.9500에 근접), 스위스 내수 경기에는 부정적이라는 판단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