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내총생산(GDP·한 나라에서 일정 기간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총합)이 1분기 연율(분기 성장률을 1년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 1.6% 증가해 시장 예상치 2%를 밑돌았다. 예상보다 낮은 수치는 연초 경제 확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추정치는 경제 모멘텀(경기 흐름의 힘)에 대한 시장의 전제를 흔들어온 최근 지표 흐름에 힘을 보태며, 향후 경기 전망을 둘러싼 논쟁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관심은 이후 발표될 지표들이 이번 둔화가 일시적 하락인지, 더 지속적인 경기 냉각 흐름인지 확인해줄지로 옮겨간다.
Federal Reserve Policy and Market Positioning
1분기 GDP가 1.6%로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향후 몇 달간 미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기준금리 등을 통해 물가와 경기를 조절하는 정책) 환경을 크게 바꾼다. 성장(경기) 하방 위험이 물가(인플레이션) 재가속 위험보다 더 가까워 보이면서, 연준이 매파적 기조(금리 인상·고금리 유지에 무게를 두는 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진다.
이 지표는 금리 전망에 직접 영향을 주며, 이에 맞춰 포지션(투자 방향과 규모)을 조정하고 있다. Fed funds futures market(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연준 정책금리의 예상 경로가 반영되는 거래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65%를 웃돈다. 연말까지 금리 하락에 대비해 미 국채 ETF(상장지수펀드·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인 TLT에 대한 옵션(특정 가격에 사고팔 권리) 매수, 또는 SOFR futures(담보부 익일금리 선물·미국 단기금리인 SOFR에 연동되는 선물) 활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
Implications for Equities, Volatility, and the U.S. Dollar
주식시장에서는 성장 둔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변동성(가격이 크게 오르내리는 정도) 확대 가능성이 높다. VIX(변동성지수·S&P500 옵션 가격으로 계산한 시장의 공포지수)는 현재 14 수준으로 역사적으로 낮아, 헤지(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어) 수단을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확보할 기회로 평가된다. 변동성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늘리고, 기업 이익 전망(실적 추정치)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에 대비해 S&P 500 풋옵션(지수가 하락할 때 이익이 나는 매도권)을 매수해 하방 위험을 방어하고 있다.
달러도 금리 인하 기대가 굳어질수록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연준이 덜 공격적인(긴축 강도가 낮은) 태도로 전환하면, 다른 나라 중앙은행이 더 천천히 완화(금리 인하·유동성 공급)하는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경우 달러의 투자 매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DXY(달러 인덱스·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 선물과 옵션을 활용해 달러 약세(숏)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최근 CPI(소비자물가지수·가계가 사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가 3.2%로 연준 목표(통상 2%)를 여전히 웃돌아 정책당국의 부담이 크다. 이는 2019년처럼, 물가가 목표에 완전히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경기지표가 약해지자 연준이 긴축 성향에서 금리 인하로 전환한 과거 국면과 유사하다. 이번 GDP 부진은 유사한 정책 전환이 가장 유력한 경로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강한 근거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