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D/USD는 목요일 유럽장 초반 0.5885 부근으로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이 공습을 다시 주고받으면서 긴장 완화 기대가 깨졌고, 뉴질랜드달러(NZD)가 미 달러(USD) 대비 약세를 보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군은 밤사이 이란 내 군사 시설을 새로 타격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위협으로 판단된 자폭형(일회용) 공격 드론 4대를 격추했다. 이란은 또 미국에 자국 자금 전액 반환을 요구하며 해당 자산이 “이란 국민의 것”이라면서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반환을 촉구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수요일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Official Cash Rate·중앙은행이 정하는 정책금리)를 2.25%로 동결했다. 결정은 3대 3으로 갈렸는데, 3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3명은 동결을 지지했다. RBNZ의 가이던스(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신호)는 추가 긴축(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을 더 빡빡하게 하는 것) 쪽에 무게가 실렸지만, 향후 지표, 물가 전망,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된다고 조건을 달았다. 이후 시장의 기대도 바뀌어, 트레이더들은 2027년 초까지 여러 차례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과 시장 변동성
미국과 이란의 추가 공습은 전형적인 ‘리스크 회피’(위험자산을 팔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흐름) 환경을 만들며, 향후 몇 차례 거래일 동안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safety) 국면에서는 통상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NZD/USD에 즉각적인 하락 압력이 가해진다. Cboe FX 변동성 지수(외환시장 변동성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도 이번 주 15% 넘게 급등해, 평소보다 큰 가격 변동에 대비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RBNZ의 ‘매파적’(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기조도 무시하기 어렵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에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전체 물가상승률)이 3.1%로 내려오지 않고 버티는 모습은 중앙은행의 입장을 뒷받침한다. OIS(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왑·하루짜리 금리 기대를 반영해 향후 기준금리 경로를 가늠하는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2027년 2월까지 RBNZ가 누적으로 75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지정학적 공포가 잦아들 경우 뉴질랜드달러의 하방을 받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매매 전략과 시장 영향
상반된 재료가 맞서는 만큼, 향후 몇 주간은 ‘높은 변동성’ 자체가 핵심 테마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1개월 만기의 NZD/USD 스트래들(같은 만기와 행사가의 콜옵션·상승에 베팅과 풋옵션·하락에 베팅을 동시에 매수해, 방향과 상관없이 크게 움직이면 이익을 노리는 전략) 매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군사적 긴장 고조 또는 급격한 완화 중 어느 쪽이든 큰 움직임이 나오면 수익 기회가 생기며, 특정 방향에 베팅하지 않고 불확실성 자체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단기적으로 더 약세 시각을 가진 투자자라면, 풋옵션을 단독 매수하기보다 풋 스프레드(낮은 행사가의 풋 매수와 더 낮은 행사가의 풋 매도를 함께 구성해 비용을 줄이고 손익 범위를 제한하는 구조)를 활용하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 이는 손실 위험을 정해두고 초기 비용(프리미엄)을 낮출 수 있어, 예상치 못한 평화 협상으로 환율이 급반등할 때의 충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과거에도 비슷한 ‘리스크 회피’ 이벤트에서는 원자재 통화(원자재 경기와 가격에 민감한 통화)들이 급락했다가, 이후 기초 여건(금리·물가 등)이 다시 영향을 미치며 되돌림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