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며, 동결된 이란 자산도 해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나 중국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핵무기급에 가까운 수준까지 농축된 우라늄) 비축분을 가져가는 것은 불편하다”고 말해, 향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핵물질 처리 방식에 제약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도 이를 통제하지 않고 모든 국가에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즉시 개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미국-이란 합의는 “완벽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란과의 ‘이해’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에너지 시장 영향과 유가 흐름
이 같은 발언은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며, 단기적으로 유가 하단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제재 유지 방침이 재확인되면서, 시장 일부가 기대하던 이란산 원유의 추가 공급(제재 완화 시 수출 증가 가능성)은 당분간 현실화되기 어렵다. 이는 지정학적 위험(국가 간 갈등이 공급·물가 등에 미치는 위험)이 시장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언급이 핵심이다. 이 해협은 원유 수송의 ‘병목 구간’(통과 경로가 좁아 차질 시 영향이 큰 지점)으로, 하루 약 2,100만 배럴의 원유가 지나며 이는 전 세계 소비의 20% 이상에 해당한다. 대통령이 개방을 보장했더라도, 강경 발언 자체가 해상보험료와 운송비에 붙는 위험 프리미엄(위험을 반영해 추가로 요구되는 비용)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발언 직후 브렌트유 선물(미래 인도 시점을 정해 거래하는 계약) 가격은 한 시간 만에 약 3% 급등해 배럴당 92달러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