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는 5월 13으로 상승해 시장 예상치(4)를 크게 웃돌았다. 이번 발표는 5월 지역 공장(제조업) 경기가 경제학자들의 전망보다 더 견조했음을 시사한다.
이번 지표는 시장이 미국 제조업의 흐름(모멘텀)을 가늠하는 데 참고할 만한 최신 신호다. 실제 결과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보다 9포인트 높게 나오면서 리치먼드 연은 설문에서 ‘서프라이즈(예상 밖 결과)’가 발생했다.
연준과 금리 전망에 주는 의미
5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가 예상 4 대비 13을 기록한 것은 경기 체력이 시장 예상보다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경기가 식고 있다”는 인식을 흔들며, 향후 몇 주간의 전망을 다시 점검하게 만든다. 즉, 수요가 기존 판단보다 더 탄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여름 기준금리 인하를 정당화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소비자가 실제로 사는 물건·서비스 가격의 평균 변화)에서 물가상승률이 3.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인 가운데, 경기 지표까지 강하게 나오면 연준은 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명분이 커진다. 이에 따라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계약) 노출을 줄이고 있다. 예를 들어 미 국채 ETF의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권리)처럼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에 유리한 포지션을 축소하는 방식이다.
시장 포지셔닝과 업종별 기회
주식시장에서는 ‘좋은 경제지표’가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금리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면 기업가치(밸류에이션·기업 이익 대비 주가 수준)가 압박을 받기 쉽고, 특히 기술주·성장주의 부담이 커진다. 이에 나스닥100에 대한 보호용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권리)을 매수해,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재반영하는 시장 변동에 대비하는 전략을 검토한다.
다만 강세가 확인된 업종에는 기회도 있다. 최근 두 분기 동안 미국 산업생산(공장·광산·전력 등 생산량 지표)이 대체로 정체돼 있었던 만큼, 이번 보고서는 제조업 흐름이 전환점에 접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산업재·소재 중심 ETF의 콜옵션 매수로 반등 국면에 선택적으로(타깃형으로) 노출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는 판단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예상 밖 결과’는 안일해진 시장을 흔들 수 있다. CBOE 변동성지수(VIX·S&P500 옵션 가격으로 계산한 향후 변동성 기대치)는 최근 13 부근에서 낮은 흐름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큰 변동을 크게 예상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지표 발표는 변동성 확대(가격 등락이 커짐)의 계기가 될 수 있어, 변동성 상승 시 수익이 나는 파생상품으로 대응 포지션을 쌓는 전략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