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USD/JPY)은 일본 국채(JGB·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 수요가 개선되고 유가 하락(원유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일본 국채 금리(채권 수익률)를 끌어내리면서 큰 변화 없이 움직였다. 최근 초장기(만기가 매우 긴) 일본 국채 입찰(정부가 채권을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에서 낙찰 지표(응찰이 얼마나 탄탄했는지 보여주는 수치)가 좋아졌고, 자금 흐름 자료에서도 국내 기관의 매수가 넓게 확인돼 장기 구간(장기물 금리)의 기초 체력이 강화됐다는 인식을 뒷받침했다.
물가 상승 위험이 여전히 높은 데다 엔화가 약세인 상황에서 시장은 6월 일본은행(BoJ) 금리 인상 가능성을 주 시나리오로 보고 있으며, 약 19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인상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에서는 뉴질랜드달러가 강세를 보였는데,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기존 예상보다 더 강한 긴축(금리 인상 등으로 돈을 조이는 정책)과 더 빠른 일정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에 7월 인상은 매우 유력하며 거의 전부 반영된 상태로 평가된다. 다만 6월 BoJ가 움직이더라도 엔화가 갑자기 크게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재무성의 시장 개입(환율을 움직이기 위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등 직접 거래) 경고가 있는 만큼 160선 부근에서 추가 약세를 억제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스권 거래와 변동성 전망
현재 달러/엔이 안정적이고 유가가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는 박스권(일정 범위 안에서 오르내리는 흐름) 거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달러/엔 옵션(미래 환율 변동에 대한 권리) 1개월 내재 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 예상치)은 7.5%까지 낮아져 6월 BoJ 회의 전의 차분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런 환경에서는 향후 1~2주 변동성 매도(가격 변동이 크지 않을 때 수익이 나는 거래)가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핵심 저항선, 위험 이벤트와 옵션 전략
달러/엔 160선은 강력한 상단으로 보이며, 재무성의 개입 가능성이 이를 뒷받침한다. 2024년 4~5월에 확인된 대규모 개입 사례는 이 구간에서 당국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에 160 이상에 행사가(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환율 수준)를 둔 외가격(out-of-the-money·현재 환율로는 당장 이익이 나지 않는) 콜옵션(환율 상승에 베팅하는 옵션) 매도는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시장이 6월 BoJ 회의에서 약 19bp 인상을 반영한 만큼, 회의 자체가 엔화의 큰 강세(연속적인 상승)를 촉발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5월 도쿄 코어 CPI(변동성이 큰 품목을 일부 제외한 물가·기조 물가를 보기 위한 지표)가 2.3%로 유지된 점은 인상 근거를 강화하지만, 더 큰 폭의 움직임을 예고할 정도로 충격적이지는 않다. 따라서 핵심 위험은 비둘기파적(통화정책을 덜 강하게 하는) 결과, 예컨대 10bp의 소폭 인상이나 인상 지연이며, 이 경우 달러/엔이 다시 160 저항선으로 밀려갈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정해진 범위와 강한 상단 저항에서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 적합하다. 예를 들어 달러/엔 콜 스프레드 매도(두 개의 콜옵션을 함께 써서 수익·손실 범위를 제한하는 거래)로 160 행사가를 매도하고 161 행사가를 매수하면, 위험을 제한하면서 시간가치 감소(만기까지 시간이 줄수록 옵션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와 BoJ 회의 전 상단 돌파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활용할 수 있다. 이 포지션은 금리 인상이 이미 반영된 이후 환율이 안정적이거나 소폭 하락할 때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