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USD는 수요일 아시아 거래 시간대 0.7160선에서 거래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호주 달러는 새 물가 지표 발표 이후 다소 약해졌다. 호주 통계청(ABS)은 소비자물가지수(CPI·소비자가 실제로 구매하는 상품·서비스 가격을 종합한 지표)가 전년 대비 4.2%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컨센서스) 4.4%를 밑돌았고, 2026년 3월까지 12개월 기준 4.6%에서 내려왔다. 월간 CPI는 4월 0.4%로, 직전치 1.1%보다 낮았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중시하는 절사평균 CPI(일시적으로 크게 오르거나 내린 품목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를 보여주는 지표)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미 달러는 안전자산 선호(위험 회피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가 약해지며 소폭 하락해 AUD/USD의 하락 압력을 일부 완화했다. 미국과 이란이 지역 긴장이 재점화됐음에도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가 영향을 줬다. 이란 외무부는 호르모즈간주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7주 전 체결된 휴전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이란 매체는 화요일 이른 시간 폭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군은 자위 목적의 타격이라고 밝혔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는 미군 F-35 전투기 1대와 여러 대의 드론(무인기)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이 휴전을 위반할 경우 보복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덧붙였다.
호주 물가 둔화로 RBA 금리 동결 가능성
4월(2026년) 호주 물가가 예상보다 낮은 4.2%로 나오면서 RBA가 금리(중앙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유인이 줄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호주 달러를 지지하던 요인을 약화시킨다. 시장은 더 높은 수치를 반영하고 있었던 만큼, 이번 결과는 단기 전망에 부정적이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흐름이 이어지면 RBA는 다음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2026년 5월 27일 기준 금리선물 등 머니마켓(단기 금리 상품 시장)은 3분기 금리 인상 확률을 40%에서 15%로 낮췄다. 이런 금리 기대 변화는 다른 통화 대비 호주 달러의 매력을 떨어뜨린다.
지정학적 위험은 미 달러 강세 요인, 전략 시사점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도 주시할 변수다. 지정학적 사건은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를 키워 전통적으로 미 달러를 강하게 만든다. 이란 내 미군 공격 확인은 중대한 변수로, 외교적 타협 기대보다 당분간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역사적으로 중동 갈등이 커질 때 미 달러 지수(DXY·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는 수 주 내 평균 2~3%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안전자산 수요는 AUD/USD에 추가 하락 압력을 준다. 또한 변동성(가격 등락 폭)이 커지면 옵션 가격(옵션 프리미엄)이 비싸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