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는 화요일 유럽장 초반, 월요일 약세 이후 보합권을 유지했다.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 기대가 있었지만, 호르무즈 해협(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핵심 해상 통로) 긴장이 다시 커지며 낙관론이 제한됐다. 앞서 양측이 60일 휴전 연장, 해상 통로 전면 재개, 그리고 휴전 기간 중 잔여 쟁점(이란의 핵 프로그램 등)을 협상하는 조건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위험자산 선호가 개선됐다. 다만 장 후반에는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 발사 시설과 기뢰(바다에 설치하는 폭발 장치) 부설 선박을 타격했다는 보도 이후 경계심이 커졌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군 고위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해 추가 공격이 있을 경우 “훨씬 더 가혹한” 대응이 지역을 넘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한편 도하에서는 카타르 중재 아래 양측 협상단이 MOU(양해각서: 본계약 전 협력·원칙을 정리한 문서) 최종 문안을 조율했지만, 핵 관련 문구와 제재(경제·금융 제재) 표현은 이견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XY(달러 인덱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강도를 나타내는 지수)는 월요일 0.3% 하락 이후 99.00선 위에서 소폭 상승을 유지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미국 정부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는 약 1% 내려 4.5% 부근으로 접근했고, 미 주가지수 선물(미국 주가 지수의 향후 가격을 미리 거래하는 상품)은 0.7%~0.9% 올랐다. EUR/USD(유로/달러 환율)는 1.1650 아래에서 등락했고, GBP/USD(파운드/달러 환율)는 1.3500(10일 고점) 돌파 뒤 1.3480 부근에서 0.2% 하락했다. USD/JPY(달러/엔 환율)는 159.00 부근에서 거래됐다. 금은 1% 넘게 오른 뒤 4,500달러 부근으로 밀렸고, NZD/USD(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는 0.5850 부근에서 0.3% 넘게 하락했다. 시장은 RBNZ(뉴질랜드 중앙은행)가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정학 리스크와 시장 반응
시장은 미국-이란 평화 합의 기대와 실제 군사 타격 소식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엇갈림은 불확실성을 키우며, 이는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선물·옵션 등)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다. 서로 다른 신호가 동시에 나오면서 당분간은 ‘헤드라인 리스크’(뉴스 제목 한 줄에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위험)가 시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인한 에너지 시장이다. 전 세계 하루 석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통항 차질은 글로벌 유가에 치명적이다. 충돌로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선물에 대한 만기 긴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활용한 방어(헤지: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거래)를 고려할 만하다. 과거 중동 긴장 고조 국면에서 나타났던 급등 사례를 감안해야 한다.
달러는 안전자산(불확실성 확대 시 자금이 몰리는 자산) 성격을 다시 드러내고 있으며, DXY는 99.00을 웃돌고 있다. 도하 외교 협상이 결렬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리스크 회피로 안전자산으로 이동)가 강해져 달러 강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EUR/USD, GBP/USD 같은 통화쌍에 대한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은 지정학 리스크 확대에 대한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
변동성 전략과 안전자산
국채금리는 하락하는데 주가지수 선물이 오르는 모습은 시장 혼선을 보여준다. VIX(CBOE 변동성 지수: S&P5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변동성 기대를 수치화한 지표, ‘공포지수’로 불림)는 이런 불확실성을 거래하는 대표 지표다. 긴장이 악화되면 시장 전반의 급락이 나올 수 있어, VIX 콜옵션 매수는 폭넓은 하락 위험에 대한 직접적인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
지정학적 결과가 어느 쪽으로든 크게 갈릴 수 있어(‘바이너리’ 상황: 결과가 사실상 두 방향으로 극단화되는 상황), 단순히 오를지 내릴지에만 베팅하는 접근은 위험이 크다. 주요 주가지수와 통화쌍에 대해 스트래들·스트랭글 같은 변동성 중심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 스트래들(같은 행사가·같은 만기의 콜과 풋을 동시에 매수해 큰 변동에 베팅)과 스트랭글(서로 다른 행사가의 콜과 풋을 동시에 매수해 큰 변동에 베팅)은 어느 방향이든 큰 가격 변동이 나오면 수익 기회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