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4월 초 합의한 휴전을 60일 연장하기로 했다고 닛케이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합의 조건에 따르면 이란은 합의 후 30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를 제거해, 봉쇄 이전처럼 모든 국가의 선박 통항을 허용하고 통과 수수료(통항료) 징수를 중단한다. 또한 2개월간의 교전 중단 기간 동안 이란의 핵 협상 재개도 포함돼 있다.
미국의 이란 자산에 대한 제재 완화가 예상되지만, 시행은 단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합의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유가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미국산 대표 원유)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서며 3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 당일 낙폭은 약 7%에 달했다.
유가 시장과 지정학적 위험 재평가
WTI가 90달러 아래로 하락한 것은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낮게 평가되며 가격이 재산정되는 흐름으로 본다. 전 세계 석유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되면 공급 병목(운송 경로가 막혀 공급이 줄어드는 문제)이 해소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유가가 압박을 받을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공급 측면에서 가장 큰 변수는 이란산 원유의 시장 재진입이다. 과거 이란은 제재가 완화되면 수개월 내 하루 생산량을 100만 배럴 이상 늘린 전례가 있다. 이는 2015년 핵 합의 당시에도 나타났다. 새 공급이 유입되면 향후 분기에는 유가가 크게 반등하는 데 상단(상승 폭 제한)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파생상품 전략과 주식시장 전망
파생상품 전략 측면에서는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가격 변동 예상치)이 빠르게 낮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CBOE 원유 변동성지수(OVX·원유 옵션을 바탕으로 산출한 공포지표)는 분쟁으로 높아졌으나 30 아래로 내려왔을 가능성이 크며, 추가 하락을 예상한다. 이에 유가 선물과 에너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콜옵션(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해 가격 하락과 변동성 축소에서 수익을 노린다.
이번 변화는 소비자와 기업의 비용 부담을 낮추는 효과로, 주식시장 전반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특히 운송 업종에 긍정적이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항공사 연료비는 운영비의 최대 30%까지 차지한다. 이에 항공·해운 종목의 콜옵션을 매수해 마진(수익성) 개선 가능성에 베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