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CAD는 월요일 유럽장 초반 1.6080선 부근에서 거래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유가가 약세를 보이자 캐나다달러(CAD)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원유 시장의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된 것이 배경이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 가능성이 거론되며 원유 공급 불안이 줄었고, 미국 최대 원유 수출국인 캐나다 특성상 원자재(원유) 가격에 연동되는 CAD에 대한 지지력이 약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60일 휴전 연장,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란의 기뢰 제거를 포함한 합의에 근접했으며, 그 대가로 미국이 이란 항만 봉쇄를 해제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동시에 유럽중앙은행(ECB) 인사들의 연설도 주목된다. ECB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올해 물가 전망을 끌어올려 금리 인상(기준금리를 올리는 통화정책) 필요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정책 논의는 6월 인상 여부와 7월 추가 인상 신호에 집중돼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약 20%가 지나가는 핵심 항로이며, ECB의 중기 물가 목표는 2%다.
EUR/CAD 상승 요인
EUR/CAD의 상승 흐름(현재 1.6080선)은 향후 수주간 주목할 구간이다. 핵심 요인은 캐나다달러 약세다. 유가 하락으로 CAD가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6월 말~7월 만기의 EUR/CAD 콜옵션(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매수를 검토할 수 있으며, 행사가(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가격)를 1.6150과 1.6200 부근으로 설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최근 유가 하락도 뚜렷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한 달 동안 배럴당 84달러 위에서 78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이는 캐나다에 직접적인 부담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미국 정부 산하기관) 자료 기준으로 캐나다는 미국에 하루 약 420만 배럴을 수출한다. 이런 구조적(기초여건) 압력은 지정학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쉽게 되돌리기 어렵다.
관전 중인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이란 합의 가능성이다. 합의가 성사돼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되면 유가가 추가 하락하고 EUR/CAD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결과에 따라 방향이 크게 갈릴 수 있어(‘성공/실패’에 민감한 구조) 뉴스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변동성은 가격 등락 폭이 커지는 성질을 뜻한다.
과거에도 호르무즈 해협 긴장은 유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2019년 유조선 사건 당시 브렌트유(국제유 기준유)는 공급 불안으로 하루 만에 약 5% 급등했다. 이번 협상이 결렬되면 유사한 반응으로 CAD가 빠르게 강세를 보이고, EUR/CAD의 상승분이 되돌려질 수 있다.
ECB 금리 기대와 전술적 대응
반대편 요인으로는 ECB의 6월 금리 인상 기대가 유로화에 하방 지지(추가 하락을 막는 힘)를 제공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의 향후 연설에서 6월 이후 통화정책 경로(금리 방향)에 대한 신호가 나오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매파적(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발언이 나오면 유로 강세 재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