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비상업 부문(헤지펀드 등 투기성 자금)의 파운드 순포지션(매수에서 매도를 뺀 값)은 -6만4,300계약으로, 이전 -4만3,100계약에서 더 악화됐다. 이는 직전 보고 기간 대비 순매도(파운드 하락에 베팅) 규모가 늘었음을 의미한다.
이번 수치는 이전 -4만3,100계약보다 더 큰 순매도 상태를 나타낸다. 이번 발표에서는 추가 세부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투기 심리, 급격히 약세로 전환
투기성 자금의 파운드 순매도 포지션이 -6만4,300계약까지 크게 확대됐다. 이는 대형 트레이더와 헤지펀드가 파운드 약세(가치 하락)에 대한 베팅을 늘리고 있다는 뜻이다. 약세 쪽으로 쏠림이 커졌다는 점은 향후 수주 동안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같은 부정적 심리는 최근 경제지표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데서 비롯됐다. 2026년 4월 영국 물가상승률은 3.5%로 높은 수준이 이어졌고, 1분기 GDP 성장률은 0.1%에 그쳤다. 이 조합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우려를 키운다. 이런 환경에서는 영란은행(BoE)이 금리를 통해 파운드를 떠받치려 해도, 경기 부담을 더 키울 수 있어 정책 운신 폭이 좁다.
추가 파운드 약세에 대비한 포지셔닝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파운드 하락 시 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검토할 만하다. 예를 들어 GBP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파운드를 팔 권리)을 매수하면 하락에 베팅하면서도 최대 손실을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으로 제한할 수 있다. 보다 구체적인 가격 전망이 있다면 GBP/USD 베어 풋 스프레드(더 비싼 행사가 풋옵션 매수 + 더 싼 행사가 풋옵션 매도)로 비용을 낮추며 약세 전망을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
2026년 5월 11일 영란은행의 마지막 회의 이후 발언은 금리 인상 사이클의 ‘일시 중단(동결)’ 신호를 강화해 파운드의 주요 지지 요인(추가 금리 인상 기대)을 약화시켰다. 2022년 가을 재정 불확실성 당시에도 비슷한 흐름 속에 파운드가 빠르게 약세를 보인 바 있다. 이런 과거 사례는 현재로서는 통화의 방향이 하락 쪽에 더 기울어 있다는 판단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