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P/USD는 금요일 유럽 초반 거래에서 1.3420선까지 하락했다. 영국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파운드화는 약세를 이어갔고, 시장은 이날 늦게 발표될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미국 가계의 심리·소비 여건을 보여주는 설문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영국 통계청(ONS) 자료에 따르면 4월 영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3월 수치는 전월 대비 0.6% 증가로 수정됐다. 시장 예상치였던 0.6% 감소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Uk Retail Sales Details
자동차 연료를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일시적 요인을 뺀 소비 흐름을 보기 위한 지표)는 4월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직전 수치는 0.1% 증가로 수정됐으며, 시장 예상치(-0.3%)보다 감소폭이 컸다.
전년 대비로는 4월 소매판매가 0%로 나타났다. 직전 수치는 1.4% 증가로 수정됐고, 시장 전망치(1.3%)를 하회했다.
GBP/USD는 영국 물가(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자 추가로 소폭 하락했다. 실업률이 5.0%로 예상 밖 상승한 점도 영향을 줬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12월까지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금리 인상 기대)을 낮췄다.
미국에서는 로이터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가 금요일 케빈 워시를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취임 선서시킬 예정이다. 워시는 제롬 파월의 뒤를 잇는다. 파월은 금요일 임기가 끝났지만, 인수인계까지 임시(대행) 형태로 직을 유지하고 있다.
Market Parallels And Policy Divergence
현재 상황은 일부 비슷한 점이 있지만, 핵심은 물가다.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소비자가 체감하는 대표 물가 지표)는 2.8%에서 쉽게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영란은행은 긴축(높은 금리로 물가를 누르는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물가가 잘 내려오지 않는 가운데 성장(경기)은 약한 흐름이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파운드 관련 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권리)에서 변동성(가격이 크게 움직일 가능성) 가격이 현실보다 낮게 반영됐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영란은행이 물가 억제와 경기 침체(리세션) 회피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어려운 만큼, 트레이더는 GBP/USD에서 스트래들(같은 행사가의 콜·풋을 동시에 매수)이나 스트랭글(서로 다른 행사가의 콜·풋을 동시에 매수) 같은 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 이는 향후 수주 내 어느 방향이든 큰 변동이 나오면 이익을 노리는 구조다.
반면 달러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 연준은 더 공격적인(더 빠른 금리 인상) 경로를 시사하고 있으며, 시장은 7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65%로 반영하고 있다. 이런 통화정책의 엇갈림(정책 차이)은 GBP/USD(일명 ‘케이블’, 파운드/달러 환율)에 하방 압력을 주는 요인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파운드화 풋옵션(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옵션)을 활용해 하락 위험을 방어(헤지)하거나 추가 하락에 대한 투자(투기)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2개월 만기의 ‘외가격(OTM) 풋’(현재 환율보다 더 낮은 행사가의 풋)을 매수하면, 손실 한도를 비용(옵션 프리미엄)으로 제한하면서 최근 저점 아래로의 하락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