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프랑은 금요일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 대비 0.7870 부근에서 거의 변동 없이 움직였다. USD/CHF는 파키스탄이 중재한 ‘최종 초안’이 나왔다는 주장 이후, 미국과 이란 간 보다 장기적인 평화 합의가 실제로 확인될지를 시장이 기다리며 박스권에서 등락했다.
달러인덱스(DXY·달러 가치를 주요 통화 바스켓과 비교한 지표)는 99.27 안팎으로 소폭 상승했다. 위험선호 심리(투자자들이 주식·고위험 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는 목요일 개선됐다. 이란 ILNA는 합의 초안이 마련됐고 수시간 내 발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 초점과 지정학적 변수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농축우라늄(원자력 연료로 쓰일 수 있도록 우라늄의 농도를 높인 물질)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자국의 권한을 인정받길 원하고 있다. 미국 지표에서는 5월 S&P 글로벌 종합 PMI(구매관리자지수·기업 설문을 바탕으로 경기 확장/위축을 보여주는 선행지표) 예비치가 51.7로 보합을 기록했다. 제조업 지표 개선이 서비스업 둔화를 상쇄했다.
스위스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글로벌 물가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스위스중앙은행(SNB)이 비둘기파적(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하려는) 기조에서 벗어날지 여부가 관심사로 남았다. 달러는 전 세계 외환거래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통화로, 2022년 기준 글로벌 외환거래의 88% 이상(하루 약 6조6000억달러)을 차지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는 물가상승률 목표를 2%로 두고 금리(기준금리)를 조정해 물가와 고용을 관리한다. 또한 양적완화(QE·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는 달러 약세 요인이 되기 쉽고, 양적긴축(QT·보유 자산을 줄여 시중 유동성을 회수하는 정책)은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통화정책 차별화 전망
한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장기 합의가 확보되지 못하면 지정학적 위험이 환시장에 계속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유가에서 확인되며, 2026년 들어 브렌트유(국제유가의 대표 기준유종) 평균 가격은 배럴당 85달러를 웃돌고 있다.
파생상품(현물자산 가격을 기초로 가치가 결정되는 금융상품) 거래자 관점에서는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쪽에 베팅하는 전략이 거론된다. 금리 경로가 엇갈릴 경우 USD/CHF의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매수 같은 전략이 활용될 수 있으며, 예를 들어 행사가 0.9200 또는 0.9250 수준을 검토할 수 있다.
불확실성이 큰 국면에서는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기대치)이 올라 옵션이 비싸질 수 있다. 이때는 불 콜 스프레드(낮은 행사가 콜옵션을 사고, 더 높은 행사가 콜옵션을 함께 팔아 비용을 줄이는 구조)처럼 스프레드를 활용해 초기 비용(프리미엄·옵션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