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P/USD는 1.3440 부근에서 박스권(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파운드화(스털링)의 하방 위험은 영국 금리 스왑 곡선(스왑 금리로 만든 시장 금리 전망선)이 다시 낮아질 가능성과, 노동당 정부 정책이 더 왼쪽(친분배·증세 등 시장에 덜 우호적인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와 연결된다.
영국 5월 PMI(구매관리자지수: 기업 설문으로 경기 확장/위축을 가늠하는 지표)에서는 민간 부문 활동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PMI는 4.1%포인트 하락한 48.5로 13개월 최저치이며, 기준선인 50(확장/위축을 가르는 기준) 아래로 내려갔다. 시장 예상치 51.6도 밑돌았다.
Uk Activity Data Signals Downturn
서비스 PMI는 4.8%포인트 떨어진 47.9로, 예상치 51.7을 하회했고 2021년 1월 이후 최저다. 제조업 PMI는 53.7로 보합이었으며, 예상치 53.0을 웃돌았다.
시장은 향후 12개월 동안 영란은행(BOE)의 추가 긴축(금리 인상) 기대치를 75bp(베이시스포인트: 0.01%포인트)에서 57bp로 낮췄다. BOE는 2026년 생산갭(실제 생산이 잠재 생산보다 얼마나 낮은지 보여주는 지표)이 잠재 GDP 대비 -1.5%~-1.7%로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1.3440 부근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약한 흐름이다. 지난주 5월 서비스 PMI가 47.9로 급락하며 예상 밖의 위축을 보인 것은, 그동안 예상해온 경기 둔화를 확인해준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파운드화에는 하방 위험이 커졌다.
이번 약한 경기 지표는 4월 물가 보고서 이후에 나왔다. 당시 헤드라인 CPI(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가 1.8%로 떨어져 BOE 목표(통상 2%)를 밑돌았다. 여기에 1분기 GDP 성장률도 0.1%로 하향 조정되면서 경기 냉각 신호가 누적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시장이 반영하는 향후 BOE 금리 인상 전망은 과도하게 낙관적일 수 있다.
Political And Rates Risks For Sterling
2024년 말 총선 이후 집권한 노동당 정부의 정책 변화도 주시하고 있다. 다음 예산안에서 공공서비스 재원 마련을 위해 자산가·법인 증세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관측이 늘고 있다. 이런 정치적 불확실성도 파운드화에 부담이다.
스왑 시장은 BOE의 금리 인상 기대를 소폭만 낮춰, 향후 1년 57bp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2025년 둔화 국면에서는 기대치 조정이 더 빠르게 진행된 전례가 있었다. BOE가 직접 ‘마이너스 생산갭’을 전망하는 만큼, 현재의 인상 기대는 조만간 대부분 사라질 수 있다. 금리 인하(기준금리를 낮추는 방향)를 반영하는 쪽으로 시장이 빠르게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요인을 고려하면, 향후 몇 주 동안 파운드화 약세에 베팅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7월 만기, 행사가 1.3200 부근의 GBP/USD 풋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면 하락 시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옵션은 손실이 프리미엄(옵션 가격)으로 제한돼 최대 손실이 정해진다는 점에서 하방 위험 관리에 유리하다.
파운드 옵션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예상 변동 폭)이 조금씩 오르고 있어, 시장이 더 큰 변동을 반영하기 시작한 신호로 해석된다. 비용을 낮추려면 베어 풋 스프레드(풋옵션을 조합한 하락 베팅)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높은 행사가 풋을 사고, 더 낮은 행사가 풋을 팔아(프리미엄을 일부 받음) 진입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