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프랑은 목요일 스위스 산업생산이 급감했음에도 미 달러 대비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USD/CHF는 수요일 3주 고점(0.7900 상회)에서 밀린 뒤 0.7870 부근을 유지했다.
스위스 공장 생산은 1분기(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직전 분기에는 0.7% 줄었다. 시장 예상은 0.5% 증가였다.
스위스 업종별 내역
의약품 생산은 20% 감소했고, 운송장비 제조는 15% 줄었다. 전력 공급은 6% 감소한 반면, 금속제품 제조는 8.8% 증가했다.
미 달러는 목요일 주요 통화 대비 최근 범위 안에서 등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안전자산(위기 때 자금이 몰리는 자산)’ 수요가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이날 이후 발표될 S&P 글로벌 PMI(구매관리자지수·기업 구매 담당자 설문으로 경기 흐름을 빠르게 보여주는 지표) 예비치도 주시하고 있다. 해당 지표는 중동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는 단서가 될 전망이다.
시장 영향과 전략
이번 통계는 특히 의약품 부문 생산이 20% 급감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스위스의 화학·제약 산업은 전체 수출의 35% 이상을 차지해, 이 정도의 감소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2년 말에도 비슷하지만 더 완만한 생산 둔화가 있었고, 이후 경기가 정체된 바 있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이번 보고서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비둘기파(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적 정책 전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SNB는 2024년 3월 주요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를 인하해 경기 둔화에 선제 대응한 전례가 있다. 이번 지표가 추가 금리 인하를 자극하면 프랑에는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는 USD/CHF 콜옵션(미래에 정해진 가격으로 달러/프랑을 살 수 있는 권리) 매수, 또는 프랑 풋옵션(정해진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 매수가 거론된다. 현재 프랑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기대치)이 낮아 옵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도 근거다. 옵션을 활용하면 프랑 약세에 베팅하면서 손실 한도를 제한할 수 있다.
주요 위험 요인은 프랑의 안전자산 성격이다. 중동 전쟁 관련 긴장이 갑자기 고조되면 자금이 CHF로 몰려, 부진한 경제 지표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덮을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옵션으로 손실을 제한하는 접근이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또한 미국 측 변수도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이날 발표되는 S&P 글로벌 PMI 예비치가 예상보다 강하면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이는 USD/CHF 상승을 촉진하는 추가 동력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