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르츠방크(Commerzbank) 애널리스트 바바라 람브레히트와 폴크마르 바우어는 중국 금속 시장에서 엇갈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루미늄 생산은 늘고 있지만 수요는 부진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중국 내 공급 증가 속도가 내수(국내 소비) 증가를 앞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4월 중국의 1차 알루미늄(정련을 거친 순수 알루미늄) 생산은 전년 대비 3.1% 늘었다. 3월(2.7% 증가)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일일 생산량은 12만9,000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알루미늄 공급, 수요 압도
알루미늄 가격 상승과 알루미나(알루미늄 원료인 산화알루미늄) 비용 하락으로 채산성(마진·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생산이 정부의 연간 상한(45Mt·4,500만 톤)을 웃돌고 있다. 4월 생산 속도를 연간으로 환산(연율 환산)하면 4,700만 톤 수준이다.
중국은 4월 알루미늄 수출을 늘렸지만, 내수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국내 재고는 오히려 증가했다. 상하이메탈마켓(Shanghai Metal Markets) 자료에 따르면 재고는 올해 들어 2배로 늘어 137만 톤에 달했으며, 6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부동산 부진, 금속 소비 압박
공급 과잉은 핵심 수요처인 부동산 경기가 약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2026년 4월 기준 중국의 부동산 투자는 전년 대비 9.8% 감소해 장기 침체가 이어졌다.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기업 구매 담당자 설문으로 경기 확장·위축을 보여주는 지표)는 50선(50 이상이면 확장) 위에 머물지만, 건설 부문의 부진이 금속 소비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고 부담을 고려하면 향후 몇 주 알루미늄 가격은 하락 압력이 크다고 판단된다. LME(런던금속거래소) 알루미늄 가격은 톤당 2,55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중국 현물 시장의 약한 수급 여건(기초 여건·펀더멘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알루미늄 가격 하락에 베팅하려면 알루미늄 선물에 대한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매수를 검토할 만하다. 이는 가격 하락 시 이익을 노리면서도 손실을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으로 제한하는 방식이다. 시장이 재고 증가 규모를 반영하면 2,400달러 수준까지의 하락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선물을 직접 공매도(가격 하락을 기대하고 먼저 파는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무제한 손실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연간 4,500만 톤 생산 상한을 집행하기 위해 개입할 가능성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2025년과 유사한 정책 신호에서 보았듯, 강제 감산이 나오면 단기 급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중국 당국의 발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하락 포지션(가격 하락에 베팅한 보유) 위험 관리에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