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럽이 중국의 산업 생산 능력(공장 증설과 생산 확대) 확대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일부 핵심 산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은 국방, 전기화(전기를 더 많이 쓰는 산업·교통 전환), 인공지능(AI·사람의 판단을 일부 대신하는 컴퓨터 기술) 분야의 투자 사이클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은 일부 수출을 다른 지역으로 돌리면서도 첨단 제조업(고급 부품·장비 중심 생산)과 고부가가치 서비스(컨설팅·금융·IT 등 높은 이익을 내는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중(對中) 서비스 수출이 증가 추세라고 덧붙였다.
유럽의 경쟁 및 무역 대응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 규정(시장 경쟁을 관리하는 규칙)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동시에 관세 갈등(서로 관세를 올리는 분쟁)으로 핵심 중간재(생산에 필요한 부품·소재) 수입 비용이 오르고 수출 기업이 피해를 보는 상황은 피하려 한다고 했다.
새로운 성장 거점이 나타나고 있으며, 스페인·포르투갈과 일부 중동부 유럽 경제가 낮은 생산비의 수혜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럽은 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 등)와 원자력이 2025년 전력 생산의 71%를 차지하는 저탄소 전력 구조를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유럽은 중국산 산업 투입재(부품·소재)에 계속 의존하면서도 의존도를 줄이려 한다고 진단했다. 정책의 세 가지 축으로는 △유망 분야로 산업 전환 △‘원 유럽, 원 마켓(One Europe, One Market)’ 아래 정책을 맞춰 역내 시장(유럽 내부 시장)을 더 통합 △향후 수년간 공급망(원자재·부품 조달부터 생산·배송까지의 연결)을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럽 경제는 업종별로 흐름이 갈라지며, 업종 기반 파생상품(주식·지수 등 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계약) 전략에 기회가 생기고 있다. 중국발 압박으로 전통 제조업과 자동차 업종은 약세(하락) 가능성이 크다. 반면 국방, AI, 전기화처럼 구조적 투자(단기 경기보다 장기 변화에 따른 투자)의 수혜 업종에는 매수(롱·가격 상승에 베팅)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파생상품 거래 및 단기 헤지
방위비(국방 예산) 지출 확대는 특정 종목에 강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025년 유럽 각국의 군사 예산 확대 약속이 실제 주문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이달 유럽 회원국 15개국이 GDP(국내총생산) 대비 2% 지출 목표를 넘겼다고 확인했다. 유럽 주요 방산업체에 대해 콜옵션(정해진 가격으로 살 권리) 매수를 검토할 만하다. 수주잔고(확정된 주문의 누적)가 연말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유럽의 고부가 서비스와 AI 확대도 강세 영역을 만들고 있다. 유로스타트(유럽연합 통계기구)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AI 관련 자본투자(설비·소프트웨어 등에 쓰는 투자)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일회성이 아닌 흐름으로 보이며, 일부 기술 기업은 중국의 산업 경쟁 압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기술주 지수나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상승 전략(강세 베팅)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에너지 전환(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원자력 등으로 이동)은 공급망 안정 필요에 따라 유럽 전략의 핵심으로 유지되고 있다. 유럽환경청은 지난달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이 피크(수요가 가장 높은) 구간에서 역내 전력 수요의 75%를 충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큰 화석연료 수입 의존을 낮추는 흐름인 만큼, 유럽 유틸리티(전기·가스 등 공공서비스 기업)와 재생에너지 기술 기업의 비중 확대가 유효하며, 시장 대비 성과가 나을 가능성이 크다.
지역별로는 유로존 내부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리며, 이를 지수 선물(미래의 정해진 시점에 지수를 사고파는 계약)로 활용할 수 있다. 2026년 5월 PMI(구매관리자지수·경기 체감 지표)에서 독일 제조업 둔화가 이어진 반면, 스페인·포르투갈의 1분기 GDP 성장률은 역내 평균을 웃돌았다. 스페인 IBEX 35를 매수하고 독일 DAX를 매도하는 페어 트레이드(두 자산을 동시에 매수·매도해 상대 성과에 베팅)는 단기적으로 유리해 보인다.
이런 내부 전환은 유로화에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풍력 터빈에 대해 반보조금 조사(정부 보조금으로 가격을 낮춘 수입품을 조사하는 절차)를 진행하면서 2025년 전기차(EV) 때처럼 큰 가격 변동을 부를 수 있다. 정책 발표 전후의 급등락에 대비해 EUR/USD 스트래들(같은 만기·행사가의 콜과 풋을 동시에 매수해 변동성에 베팅) 같은 옵션 전략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궁극적으로 유럽의 회복력은 ‘단일시장(One Market)’ 의제를 통해 정책을 맞추고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달려 있다. 신산업 중심의 방향은 긍정적이지만, 정책 지연이 나타나면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 VSTOXX 선물(유럽 변동성 지수 선물·시장 불안에 연동되는 상품)을 단기 헤지(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어)로 활용하는 전략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