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USD/JPY)이 18일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전반적인 달러 강세와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달러/엔을 지지했다. 159.18선 부근에서 거래되며 4월 말 개입 의심 움직임 이후 나타났던 하락분 대부분을 되돌렸다.
160.00선이 다시 핵심 구간으로 떠오르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과도한 외환 변동성”을 피해야 한다고 언급한 뒤 달러/엔은 158.65선까지 밀렸지만 곧 반등했다.
시장 동인과 핵심 레벨
중동 분쟁에 대한 경계가 이어지면서 달러는 지지를 받았다. 미국과 이란의 간접 협상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핵 개발 계획)을 둘러싼 이견으로 교착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걸프 지역 지도자들의 요청으로 평화 협상에 시간을 주기 위해 이란에 대한 즉각적인 공격 계획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군이 “전면적 대규모 공격”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가 상승은 연준(Fed·미국 중앙은행)이 더 매파적(금리 인상에 적극적)일 수 있다는 전망을 강화했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높게 반영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일본이 수입 에너지, 특히 중동산 에너지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엔화에도 부담이다.
18일 발표된 일본 GDP(국내총생산) 지표가 예상보다 강했지만 엔화는 반등하지 못했다. 다만 일본은행(BOJ)이 정책을 점진적으로 긴축(금리 인상 또는 유동성 축소)할 수 있다는 기대는 유지됐다.
옵션 전략과 개입 리스크
달러/엔의 흐름은 달러 강세와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에 힘입어 상방이다. 환율이 160선에 다시 접근하는 만큼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매수로 모멘텀을 거래하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수익 기회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160.00선은 당국 개입의 대표적인 방어선으로 알려져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024년 봄 일본 당국은 160선에서 엔화 방어에 나서며 달러/엔을 하루 만에 5엔 이상 급락시킨 바 있다. 이 때문에 현물·선물로 단순 매수(롱)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은 돌발 개입 시 수익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어 위험하다.
비용과 리스크를 낮추려면 콜 스프레드(콜옵션을 동시에 사고파는 조합)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60 콜을 매수하고 162 콜을 매도하는 방식이다. 수익 상한은 생기지만 초기 비용이 줄고, 갑작스러운 엔화 급등(달러/엔 급락) 충격도 완화할 수 있다. 작년에도 확인된 당국 개입 위험을 감안하면서도 상승 전망을 유지하는 계산된 접근이다.
유가가 엔화에 주는 압박은 작지 않다. 미·이란 충돌이 공급 차질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일본은 원유의 거의 전량을 수입하며, 최근 자료 기준 공급의 95% 이상이 중동산이다. 에너지 가격이 높은 상태가 이어지면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두 나라 기준금리·국채금리 격차)도 이 통화쌍의 핵심 동인이다. 일본은행이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기준금리가 0% 아래인 정책)를 종료했지만, 연준의 매파적 기조로 미국 금리가 훨씬 매력적이다. 이 큰 금리 격차는 엔화를 빌려(저금리 통화 차입) 더 높은 수익률의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캐리 트레이드)를 자극한다.
정치 발언과 개입 경계로 변동성이 커진 만큼, 큰 가격 변동에서 이익을 노리는 옵션 전략도 유효할 수 있다. 스트래들(같은 행사가의 콜·풋을 동시 매수)이나 스트랭글(다른 행사가의 콜·풋을 동시 매수)은 어느 방향이든 큰 변동이 나오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개입이나 지정학적 긴장 고조 같은 이벤트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구간에서 활용하기 좋은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