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Y의 존 벨리스, 데이비드 탬 전략가는 올해 말까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철회했다. 이들은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하고, 유가와 기타 투입 비용(원자재·에너지·운송 등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이 그때까지 안정되면 완화(금리 인하)는 2027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봤다.
이번 변경은 호르무즈 해협(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 주변의 차질이 이어지고,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만큼 약해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8월 이전 해협이 재개되고 고용 여건이 나빠질 것으로 봤지만, 두 가지 모두 현실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Policy Shift Drivers
이들은 페르시아만 해운이 더 이른 시점에 정상화되면 금리 인하도 곧 뒤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6월이 가까워지지만 어느 쪽도 긴장 완화 조짐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노동시장 전망에서는 고용 증가가 정체 또는 약세를 보이되 대규모 일자리 감소는 없고, 실업률은 4.1~4.4% 범위에 머문다고 봤다. 이들은 국채금리(국채 수익률)가 오르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재확산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실업률 상승 없이 연준이 금리를 내릴 여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미 노동통계국(BLS)의 최근 고용보고서도 이런 ‘매파적’(금리 인상·긴축을 선호하는) 방향을 뒷받침한다. 비농업부문 고용이 5만5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실업률은 4.2%로 유지됐다. 경기가 낙관하기엔 약하지만,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게 만들 정도로 약하지도 않은 난처한 상황이라는 의미다. 이런 정체된 노동시장에서는 연준의 관심이 투입 비용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더 쏠릴 수 있다.
Positioning For Higher For Longer
고금리가 오래 지속되는 환경은 주식시장에 부담(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남아 있다는 불확실성으로 VIX(변동성지수·시장의 불안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는 19.5까지 올라왔다.
호르무즈 해협 차질은 이번 정책 전망 변경의 핵심 요인으로, 직접적인 변수로 봐야 한다. 긴장이 이어지면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미래 시점에 정한 가격으로 원유를 거래하는 계약)은 배럴당 110달러를 웃돌고 있다. 이는 2025년 말 공급 충격 이후 보기 힘들었던 수준이다. 원유 선물이나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으로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전략은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위험을 반영해 가격에 추가로 붙는 부분)을 활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