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통화는 유가와 금리 영향으로 급락한 뒤 소폭 안정을 보였다. 브렌트유(북해산 원유) 가격이 완화되고 미 국채 금리 상승이 멈춘 점이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화가 반등을 주도했다. 아시아 주식도 상승해 위험자산(시장 불안 시 타격이 큰 자산) 성격의 통화에 가해지던 압력이 줄었다.
유가와 금리 부담
유가 추가 하락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 여부에 달려 있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브렌트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경우 인도 루피, 인도네시아 루피아, 필리핀 페소 등 유가에 민감한 통화는 취약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채권 금리(국채 수익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아시아(일본 제외) 외환시장에서 반등이 계속되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은 금리 흐름이 안정되는지 여부도 주시하고 있다.
최근 브렌트유가 4월 배럴당 94달러를 웃돌던 수준에서 현재 약 88달러로 내려왔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최근 물가 지표 발표 이후 4.68%로 완화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이 영향으로 아시아 일부 주식 등 변동성이 큰 자산도 소폭 반등했다.
거래 측면에서는 이런 ‘취약한 안정’ 국면에서 방어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유가 민감 통화는 유가가 다시 오를 때를 대비한 헤지(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응)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인도 루피(INR)나 인도네시아 루피아(IDR)에 대해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를 사는 옵션)을 매수하면 유가 반등에 따른 통화 약세 위험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이번 주 기준 달러/루피아(USD/IDR) 환율은 1만6300 루피아 위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어 에너지 비용(유가)에 대한 취약성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변동성 대응 전략
반대로 원화(KRW)는 달러 대비 약 1390원 수준에서 1365원대로 개선되며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원화 강세에 베팅하려면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사는 옵션)을 고려할 수 있으나, 미국 채권 금리가 여전히 높아 큰 폭의 원화 강세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헤지 없이 공격적으로 ‘전면 회복’에 베팅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2025년에는 채권 금리가 급격히 출렁이면서 통화 반등이 여러 차례 ‘헛발’로 끝났고,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휘말린 사례가 있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평온이 일시적이라고 본다면 스트래들(같은 만기·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사는 전략)처럼 변동성 확대(큰 폭의 상하 움직임)에서 이익을 노리는 전략이 유용할 수 있다. 환율이 크게 오르든 내리든 변동 폭이 커지면 수익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