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연초 누적(1~4월) 고정자산투자(인프라·부동산·설비 등 실물자산에 쓰는 투자) 증가율은 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1.6%)와 비교하면 수치는 같았다.
다만 결과는 전망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이 지표는 ‘연초부터 현재까지(누적) 투자액’을 ‘1년 전 같은 기간(전년 동기 누적)’과 비교해 계산한 성장률이다.
예상을 깬 고정자산투자 감소는 중국 경제에 뚜렷한 약세(하락) 신호다. 내수(국내 소비·투자)와 기업 심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기 회복이 멈춘 수준을 넘어 되돌림(재악화) 가능성도 시사한다.
이번 수치는 2025년 내내 이어진 부동산 업종(주택·상업용 건물 개발·분양) 위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최근 자료를 보면 4월 상위 100대 개발사의 부동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5% 급감해, 고정자산투자의 가장 큰 축이 여전히 깊은 침체에 있음을 확인했다. 마이너스(감소) 수치는 정부의 인프라 지출(도로·철도·전력 등 공공 투자)만으로는 민간 부문의 붕괴를 상쇄(메우기)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향후 산업용 원자재 가격의 추가 약세도 예상된다. 철광석 선물(장래 인수·인도 가격을 미리 정하는 거래)은 수요 전망 악화에 반응해 다롄거래소에서 톤당 100달러 핵심선을 이미 하향 돌파했다. 이에 따라 구리 등 비철금속(철이 아닌 금속)에서 공매도(하락에 베팅) 포지션이 매력적일 수 있고, 중국 제조업 경기의 대리 지표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 호주달러에서도 하락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
위안화 약세 압력도 커질 전망이며, 달러/역외위안(USD/CNH·중국 본토 밖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환율) 환율이 7.40에 접근하는지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경기 부양을 위해 보다 공격적인 통화완화(금리 인하, 유동성 공급 확대 등)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매파적(금리 인하에 신중하고 긴축 성향)인 미 연방준비제도(Fed)와의 정책 차별화는 역외위안 대비 달러 강세(달러 매수) 전략을 뒷받침한다.
2025년의 점진적(단계적) 완화 정책을 되돌아보면, 당시 조치들은 지속적인(재차 꺾이지 않는) 반등을 만들지 못했다. 따라서 향후 PBOC의 금리 인하가 나오더라도 시장 심리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시장의 ‘반등 기다림’이 약해지면서, 정부 지원 발표도 과거보다 파급력이 작아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