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스피는 금요일 기술주 주도의 랠리로 장중 사상 최고치인 8,046.78까지 올랐다. 인공지능(AI·사람처럼 학습·추론하는 기술) 관련 종목과 반도체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이후 차익실현(수익 확정을 위한 매도)이 대거 나오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지수 비중이 약 40%에 달하는 삼성전자는 8.5% 넘게 떨어지며 부진한 종목에 포함됐다. 코스피는 이후 7,500선 부근에서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당일 기준 약 6.1% 하락했다.
미국 장 초반에는 월가의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해 약세 출발을 시사했다. 이는 이번 주 발표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말 전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에서 급반전한 것은 투자심리가 크게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변동성 확대에 베팅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코스피200 지수에 대해 스트래들(같은 만기·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해 큰 폭의 상승·하락 어느 쪽이든 수익을 노리는 전략) 또는 스트랭글(서로 다른 행사가의 콜옵션·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해 큰 방향성 변동에 베팅하는 전략) 매수를 검토할 만하다. 대표 변동성 지표인 V-KOSPI(코스피200 옵션 가격으로 계산한 ‘기대 변동성’ 지수)는 이날 45% 넘게 급등해 32.5까지 올랐고, 연중 최고 수준이다.
지수 비중이 큰 삼성전자가 급락을 주도한 만큼, 하락에 직접 베팅하는 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 주요 기술주 구성종목 또는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펀드)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권리) 매수는 추가 하락에 대비한 수단이다. 미국 세션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진 점도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월가의 우려는 근거가 있다. 4월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에서 변동이 큰 식품·에너지를 뺀 물가 지표)는 3.1%로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Fed funds futures(미 연방기금금리 선물·향후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 기대를 반영하는 상품)를 보면, 시장은 9월까지 금리 인상 확률을 65%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불과 지난달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이런 급격한 기대 재조정은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았던 2025년 내내 나타났던 시장 불안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