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USD는 금요일 유럽장 중 0.8% 하락한 0.7160선에서 거래됐다.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매도 압력이 커졌고, 이번 하락은 미 국채금리(미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의 수익률) 상승 이후 나타났다.
미 달러지수(DXY·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0.3% 오른 99.20선으로, 2주여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6% 상승한 4.53% 수준으로, 약 1년 만의 최고치다.
시장은 올해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를 사실상 지웠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물가 전반의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지도자의 회동 이후 워싱턴과 베이징에서 나온 발언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같은 무역 관련 재료는 중국과의 수출 연계가 큰 호주에는 호재로 작용해 호주달러에도 일부 힘을 실었다. 다만 AUD/USD는 이날 기준으로는 하락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AUD/USD는 0.7161선에서 거래되며 20일 지수이동평균(EMA·최근 가격에 더 큰 비중을 두는 이동평균선) 0.7184 아래에 머물렀다. 상대강도지수(RSI·가격 상승·하락의 힘을 0~100으로 나타내는 과열/침체 지표)는 49 수준으로 내려왔다.
0.7184를 상향 돌파하면 단기 하방 압력이 완화되고 0.7277을 목표로 할 수 있다. 반대로 추가 하락 시 0.7100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
2025년 시점에서 되돌아보면, 이번 AUD/USD 약세 압력은 달러 강세가 주도하는 과거의 전형적 흐름과 유사하다. 당시에도 국채금리 급등으로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빠르게 접으며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오늘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올해 처음 4.75%를 기록하면서, 이런 흐름이 다시 재현되는 모습이다.
금리선물(향후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 시장은 이제 2026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25% 미만으로 본다. 3개월 전에는 2차례 인하를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이는 최근 미국 고용보고서 영향이 크다. 비농업부문 고용(농업을 제외한 신규 취업자 수 지표)이 28만 명 증가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연준이 매파적(금리를 쉽게 내리지 않는) 태도를 유지할 근거가 강화됐다. 그 결과 달러지수는 106.40까지 올라 2025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과거에는 미·중 관계 개선이 호주달러에 우호적일 수 있었지만, 현재는 중국 내수 경기의 건전성이 더 핵심 변수다. 최근 발표된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위축을 가늠하는 지표)가 예상과 달리 49.8로 내려가 소폭 위축을 시사했고, 이는 호주 수출 수요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여기에 호주 중앙은행인 RBA(호주준비은행)가 중립적(인상·인하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호주달러는 더 취약해졌다.
AUD/USD가 최근 핵심 50일 이동평균선(최근 50거래일 평균가격으로 추세를 보는 지표)인 0.6610을 하향 이탈하면서 기술적(차트 기반) 흐름도 뚜렷한 약세로 바뀌었다. 추가 하락에 대비해 행사가 0.6500 부근의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로, 하락에 베팅하는 옵션) 매수가 전략이 될 수 있다. 이 방법은 하락에 따른 수익 기회를 노리면서도 최대 손실을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으로, 권리를 사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으로 제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