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P/USD는 금요일 아시아 거래에서 매도세가 유입되며 1.3365 부근으로 내려왔다. 파운드화는 미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이번 움직임은 영국 정치 불확실성과 위험회피(리스크오프·위험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흐름) 장세와 맞물렸다.
보건장관 웨스 스트리팅은 키어 스타머 총리에 대한 신뢰 상실을 이유로 사임했다. 스타머는 지난주 잉글랜드 지방선거 부진과 스코틀랜드·웨일스 의회 선거 결과 이후 노동당 내 반발에 직면해왔다.
전날 GBP/USD는 0.9% 하락하며 1.3500 아래로 내려갔고, 장중 고점에서 밀려 1.3395 부근까지 후퇴했다. 환율은 3월 초 고점 이후 수주간 이어진 하락 흐름을 따라가며 저점권에서 마감했다.
7월 5일 지방선거 패배 이후 스타머에 대한 정치적 압박은 더 커졌다. 이번 주에만 내각 4명이 사임했으며, 이 가운데 아동보호 담당 장관(세이프가딩 미니스터·아동·취약계층 보호 정책을 맡는 직책) 제스 필립스도 포함됐다. 노동당 의원 약 100명은 스타머의 사임 또는 퇴임 시한 제시를 요구했고, 111명은 지지 성명에 서명했다.
영국 지표도 파운드에 힘을 싣지 못했다. 1분기 GDP(국내총생산)는 전분기 대비(QoQ·직전 분기와 비교) 0.6%, 전년 대비(YoY·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 1.1% 증가해 전망치 0.8%를 밑돌았다. 3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MoM·직전 달과 비교) 1.2% 늘어 시장 예상(-0.2%)을 웃돌았다.
영국의 청구실업자 수 변화(Claimant Count Change·실업급여 신청자 수 증감), 고용 변화(Employment Change·취업자 수 증감), 평균 임금(Average Earnings·임금 상승률) 지표는 다음 주 화요일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쪽 요인도 파운드에 보수적 시각을 강화한다. 4월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지표가 3.6%로 예상치를 소폭 웃돌며 둔화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준(Federal Reserve·미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 신호를 내지 못했고, 달러 강세가 유지됐다. 양국 통화정책 전망의 차이는 GBP/USD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시장의 초점은 영국 정치 뉴스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1.3300 심리적 지지선(시장 참여자들이 중요하게 보는 대표 가격대) 아래로 내려가면 추가 하락이 커질 수 있다. 최근에는 경제지표보다 투자심리 변화가 더 큰 동인인 만큼, 급격한 변동에 대비한 위험관리(포지션 규모 조절, 손절 기준 설정 등)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