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지수(DXY)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98.50선으로 상승했다. 4월 PPI(기업이 제품을 출고할 때 받는 가격으로, 소비자물가(CPI)보다 앞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물가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는 전월 대비 1.4% 올라 전망치 0.5%를 크게 상회했다. 식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PPI(일시적 요인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를 보여주는 지표)는 1.0% 증가했다.
달러 강세와 미 국채금리 상승(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달러 자산 매력이 커져 달러가 강해지는 경향)으로 EUR/USD는 1.1710선으로 하락했고, GBP/USD는 1.3520선으로 밀렸다. USD/JPY는 156.90 부근으로 상승했으며, AUD/USD는 0.7250선으로 후퇴했다.
원자재 및 예정 주요 지표
WTI(서부텍사스산원유: 미국 대표 유종이자 국제 원유 가격 기준 중 하나)는 미국 원유 재고가 430만 배럴 감소한 영향으로 배럴당 101.2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금은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수요가 약해지며 4,690달러 부근에서 움직였다.
5월 14일(목) 발표 예정 지표는 호주 5월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가계가 예상하는 향후 물가 상승률), 영국 3월 GDP 전월 대비, 영국 1분기 GDP(전기 대비·전년 대비, 잠정치), 영국 3월 산업생산·제조업 생산(공장 등 실물 생산 활동 지표), 독일 4월 HICP 전년 대비(HICP: 유럽연합 기준 소비자물가, 국가 간 비교에 쓰는 물가지표),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고용 둔화 여부를 빠르게 보여주는 주간 지표), 미국 4월 소매판매(전체·컨트롤그룹·자동차 제외) 등이다. 뉴질랜드 4월 Business NZ PMI도 예정돼 있다. 이어 5월 15일(금)에는 프랑스 4월 CPI(EU 기준 전년 대비와 일반 전년 대비), 미국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뉴욕주 제조업 경기 설문), 미국 4월 산업생산이 공개된다.
WTI는 미국 원유 가격 기준으로, 쿠싱(Cushing·오클라호마: WTI 선물 인도지점이자 재고 집결지)에서의 수급 여건이 가격에 영향을 준다. 가격은 수요·공급, OPEC(석유수출국기구) 생산 할당, 달러 가치, 그리고 API(미국석유협회·민간)와 EIA(미 에너지정보청·정부) 재고 통계에 반응한다. 두 재고 지표는 약 75%의 경우 1% 이내로 비슷한 방향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FX 및 금리 트레이드 관점
2025년에는 영국 정치 불확실성과 길트(Gilt·영국 국채) 변동성이 파운드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런 변수는 여전하며, 2026년 1분기 영국 GDP가 0.2%의 저성장에 그치면서 경기 전망이 약하다는 신호가 확인됐다. 이에 GBP/USD는 추가 하방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1.2450 지지선(가격이 쉽게 무너지지 않던 구간) 이탈 가능성에 대비해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로, 하락 위험을 방어하는 수단)이 헤지(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한 거래) 전략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미·일 금리차 확대는 USD/JPY를 156.90선으로 끌어올린 핵심 요인이었고, 이 흐름은 더 강해졌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5% 부근을 유지하는 반면 일본 10년물은 1.0% 아래에 머물러 달러 강세의 기본 여건은 유지되고 있다. USD/JPY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로, 상승에 베팅하는 수단)은 활용 가능성이 있지만, 일본은행(BOJ)의 시장 개입(환율 급등 시 당국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등 직접 거래로 환율을 누르는 조치) 가능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2025년 5월에는 재고 감소와 중동 긴장으로 WTI가 배럴당 101달러를 웃돌았다. 지정학 리스크는 남아 있지만, 이번 주 EIA 통계에서는 재고가 250만 배럴 증가해 유가의 최근 반등을 85달러 부근에서 제한했다. 박스권(뚜렷한 추세 없이 일정 범위에서 움직이는 장세) 가능성이 커 보이며, 88달러 위 행사가(옵션을 행사할 기준 가격)로 콜 스프레드 매도(서로 다른 행사가의 콜옵션을 함께 거래해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전략)로 수요 둔화 신호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1년 전에도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이 금 가격을 압박했으며, 지정학 불확실성은 일부 완충 역할을 했다. 현재도 비슷한 환경에서 금은 2,350달러 저항선(상승을 막던 가격대)을 뚫지 못하고 있다. 금은 이자가 없는 자산(보유해도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이어서 금리가 높을수록 보유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매수 포지션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