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국제에너지기구)는 6월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점진적으로 재개된다는 가정하에, 2026년 세계 원유 공급이 하루 390만 배럴(bpd·일일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전망치는 하루 150만 배럴 감소였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약 20%가 지나가는 핵심 항로다.
IEA는 2026년 전 세계 원유 공급이 수요보다 하루 178만 배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보고서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하루 41만 배럴 웃돌 것으로 봤다.
이란 전쟁 여파로 2026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42만 배럴 감소할 전망이다. 이전에는 하루 8만 배럴 감소로 예상했다. 2월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연관된 전 세계 공급 차질 규모는 하루 1,280만 배럴로 추정됐다.
공격 확대, 원유 조달 감소, 수출 제한으로 2026년 전 세계 정유공장 가동량(정유사가 하루에 처리하는 원유 물량)은 하루 16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IEA는 글로벌 원유 재고(상업용·전략비축 등 저장된 원유)가 기록적인 속도로 감소하고 있으며, 3~4월 두 달 동안 2억4,600만 배럴이 순감했다고 밝혔다.
보고서 발표 이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뚜렷한 가격 반응 없이 배럴당 97.50달러 부근에서 약 1% 하락했다. WTI는 달러로 거래되는 미국 기준 원유로, 가격은 수급, 지정학적 위험, OPEC(산유국 협의체) 결정, API(미국석유협회)·EIA(미 에너지정보청) 재고 통계의 영향을 받는다.
향후 몇 주 동안은 WTI 선물 곡선의 구조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최근 근월물(가장 가까운 만기)이 원월물(더 먼 만기)보다 비싼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를 ‘백워데이션(backwardation·공급이 당장 부족해 현물·근월 가격이 더 비싸지는 구조)’이라고 한다. 이 가격 차이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현재의 공급 부족 우려보다 향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시장을 더 강하게 지배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