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임금가격지수(Wage Price Index·WPI: 기업이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임금·수당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가 1분기에 전분기 대비 0.8%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0.8%)와 같았다.
이번 결과는 분기 임금 상승률이 예상한 수준으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이번 발표에는 다른 수치가 포함되지 않았다.
중앙은행(호주준비은행·RBA) 전망
1분기 WPI는 0.8%로 전망치에 부합해 예상 밖 급등(상방 서프라이즈)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이에 따라 호주준비은행(RBA: 호주의 중앙은행)이 당장 통화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압박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RBA는 ‘데이터를 보며 판단하는’ 기조를 유지하며 현행 기준금리(cash rate: 중앙은행이 정하는 대표 정책금리) 4.10%를 당분간 동결할 것으로 본다.
임금이 안정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최근 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가계가 사는 상품·서비스 가격의 평균 변동) 물가상승률도 3.8%로 여전히 높은 편이었다. 이는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오래 유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시장의 단기 반응을 키울 만한 변수가 줄면서 단기 변동성(가격 등락 폭)이 낮아질 수 있다. 그 결과 파생상품(derivatives: 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금융상품) 시장에서는 8월 이전 금리 인하 가능성을 40% 미만으로 반영하고 있다.
금리선물(interest rate futures: 향후 금리 수준을 거래하는 선물) 거래 관점에서는 수익률곡선(yield curve: 만기별 금리 수준) 단기 구간이 당분간 크게 움직이지 않을 수 있음을 뜻한다. 뚜렷한 재료가 부족한 만큼 단기 변동성 매도(짧은 기간의 변동성에 베팅을 줄이는 전략)가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여지가 있다. RBA가 다음 주요 물가·고용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 인내 기조를 바꿀 이유는 크지 않다.
통화옵션 시장에서도 이번 결과는 호주달러(AUD)에 대한 주요 하방(하락) 요인을 덜어냈다. 임금 지표가 크게 약했으면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AUD가 약세를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 그 위험이 줄면서 AUD/USD의 내재변동성(implied volatility: 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이 예상하는 변동성)이 낮아져, 환율이 안정적이거나 완만히 오를 때 유리한 전략이 유리해질 수 있다.
주가지수 영향
주가지수 투자자 입장에서는 노동비용이 빠르게 올라 기업 이익률이 줄어드는 상황을 피했다는 점에서 제한적으로 긍정적이다. 이번 지표는 과열보다는 안정적인 경기 흐름을 뒷받침해 ASX 200이 일정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을 높인다. 이에 따라 커버드콜(covered call: 주식을 보유한 채 콜옵션을 팔아 프리미엄을 받는 전략)이나 아이언 콘도르(iron condor: 일정 가격 범위 내 횡보를 예상해 옵션을 조합하는 전략) 같은 박스권 대응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