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ETS I(유럽연합 배출권거래제 1단계) 개편안에는 시장안정화준비금(MSR: 배출권 공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장치) 조정, 탈탄소화 기금(온실가스 감축 투자 재원) 마련 방안, 그리고 무상 할당 배출권(기업에 무료로 나눠주는 배출권) 산정에 쓰이는 벤치마크 값(업종별 ‘표준’ 배출량 기준) 계산 방식의 새로운 규칙이 포함된다.
대체(폴백) 벤치마크 값(기존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거나 자료가 부족할 때 사용하는 예비 기준)은 2026~2030년에 2021~2025년 대비 34% 낮아질 예정이다. 이 경우 유럽의 알루미늄 재활용 업체와 정유사는 필요한 배출권을 더 많이 시장에서 사야 한다.
규제 준수 비용(배출권 매입 등으로 생기는 비용)이 오르면 수익성(마진)이 악화될 수 있다. 알루미늄 가격은 국제 시장에서 결정돼 비용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럽알루미늄(European Aluminium·유럽 알루미늄 산업 협회)은 이로 인해 유럽 내 알루미늄 재활용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 배출권거래제 개편(2026~2030년)이 시행되면서 유럽 알루미늄 생산업체는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무상 배출권이 크게 줄어 기업은 배출량을 충당하기 위해 더 많은 배출권(허용량)을 사야 한다. 이는 EU 밖 경쟁사가 겪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비를 직접 끌어올린다.
이 압박은 이미 탄소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EU 탄소배출권(EUA: EU에서 거래되는 배출권) 선물 가격은 최근 거래에서 톤당 92유로를 웃돌며 수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계가 연말까지 필요한 물량을 미리 확보하기 시작한 영향이다. 알루미늄 가격이 국제적으로 형성되는 만큼 유럽 정련업체(원료를 정제·가공하는 업체)는 이 비용을 쉽게 가격에 전가하기 어렵다.
파생상품(선물·옵션 등 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금융상품) 투자자 관점에서는 지역 간 격차가 뚜렷해진다. 유럽 알루미늄 업체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주가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유럽 산업주가 광범위한 원자재 지수 대비 부진할 때 이익을 노리는 거래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금속 국제 거래소)의 알루미늄 가격은 톤당 2,55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유럽의 규제 비용보다는 전 세계 수급(공급·수요) 영향이 크다. 이런 ‘가격은 정체, 비용은 상승’ 구조 때문에 재무 부담은 생산업체의 마진이 흡수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 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관련 주식이 특히 취약해질 수 있다.
2025년에는 이 벤치마크 개편이 논의될 때 Norsk Hydro(노르스크 하이드로) 등 관련 기업 주가가 흔들리는 변동성이 나타났다. 이제 조치가 실제로 시행되면서 시장은 이런 비용 압박을 더 지속적인 요인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 무상 할당 34% 축소는 수치가 명확해 향후 이익 전망(실적 추정)에 반영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