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증권(TD Securities)의 외환(FX·Foreign Exchange, 환율) 전략가들은 유로화가 교차환율(크로스·달러를 거치지 않고 두 통화를 직접 비교한 환율)에서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특히 파운드화와 캐나다달러에 대해서다. 이는 최근 선거 이후 영국의 정치 불확실성과,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금리 조정 방향) 경로가 서로 다른 점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영국 내 정치 이슈가 파운드화에 추가 압력(약세 요인)을 줄 경우, 유로화가 파운드화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또 지정학적(국제 정치·안보) 환경이 교착상태(뚜렷한 해결 없이 정체된 상태)를 유지하고 정책 차이가 지속되면 유로화가 캐나다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은행 정책 차이와 유로 강세
이들은 2026년에 유럽중앙은행(ECB·Eurozone의 금리를 결정하는 중앙은행)이 최소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금리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캐나다중앙은행(BoC·Bank of Canada)은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동결(현 수준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본 시나리오(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전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안팎에서 안정되는 것이다. 다만 유로화는 원유를 수입에 의존(수입 비중이 큰 구조)하면서도 비교적 버텨왔지만, 현재 수준에서 추가 상승(추가 강세)을 이어가려면 더 큰 재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유로 교차환율 트레이드(매매) 구상
2024년 총선 이후 이어져 온 영국 정치의 잡음이 파운드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파운드화 관련 통화쌍(GBP 페어)에서 1개월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의 예상 변동성)이 11%에 근접할 정도로 올랐는데, 이는 정부의 박빙 의석과 재정정책(세금·지출 계획)을 둘러싼 시장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이런 환경은 EUR/GBP(유로/파운드) 매수(롱) 포지션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유로화가 캐나다달러보다 나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근거로는 중앙은행 정책 격차를 들었다. 2026년 4월 유로존 물가의 속보치(빠르게 추정해 발표하는 잠정치)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2.8%로 쉽게 꺾이지 않는 모습이 나타나, ECB가 가을께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반면 캐나다중앙은행은 동결이 예상된다는 점이 대비된다고 했다.
브렌트유(국제 유가의 대표 기준) 가격이 배럴당 92달러 수준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캐나다 경제는 약화 조짐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2026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경제 전체 생산/소득 규모) 증가율이 연율(현재 분기 흐름을 1년치로 환산한 수치) 0.5%에 그치는 등 지표가 부진해 캐나다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처럼 정책 차이(금리 방향의 격차)가 커지면 EUR/CAD(유로/캐나다달러)에 우호적인 요인(순풍·tailwind)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