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금요일 0.75%가량 상승해 저점 4,673달러를 찍은 뒤 4,711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시장은 중동 휴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휴전이 현실화되면 유가가 내려 물가(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다만 긴장은 이어졌다. 이란이 미국의 ‘14개 항(14-point) 제안’에 대한 답변을 늦추는 가운데, 페르시아만에서 교전 소식이 전해졌고 아랍에미리트(UAE)도 공격을 받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미국 기준 유종)는 이번 주 6% 넘게 하락 마감할 전망이다.
달러 약세·금리 하락이 금값 지지
미 달러인덱스(DXY·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0.33% 내린 97.93을 기록했고, 미 10년물 국채금리(시장 금리의 기준)는 2bp(0.02%포인트) 하락한 4.362%로 내려왔다.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은 금을 지지했다. 금리는 ‘이자 없는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4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NFP·농업을 제외한 신규 고용)은 11만5,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6만2,000명)를 웃돌았다. 3월 수치도 17만8,000명에서 18만5,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3%로 유지됐고, 평균 시간당 임금(임금 상승률 지표)은 3.6% 올라 예상치(3.8%)를 밑돌았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계 체감경기 지표)는 4월 49.8에서 5월 48.2로 떨어져 기록적 저점을 나타냈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 물가 전망)은 4.5%,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4%로 내려갔다. 시장은 2026년 금리 인하를 사실상 반영하지 않았다.
기술적으로 금은 4,700~4,715달러 구간에서 저항을 시험했으며, 추가 저항선으로 4,768달러, 4,781달러, 4,900달러, 5,000달러가 거론된다. 하단 지지선은 4,700달러와 4,500달러 부근이다. 다음 주에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PPI(생산자물가지수·기업 단계 물가), 소매판매, 연준(Fed) 인사 발언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매매 관점과 핵심 가격대
2026년 5월 9일 기준 시장 흐름을 보면, 금은 4,715달러 부근 핵심 저항선으로 밀고 올라가는 모습이다. 달러 약세와 미 국채금리 하락이 상승을 이끌었고, 중동 휴전 기대가 유가를 이번 주 6% 넘게 끌어내린 점도 영향을 줬다. 파생상품(옵션·선물 등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금융상품) 투자자는 금이 당분간 경기 지표보다 지정학적 뉴스에 더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다만 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4월 고용지표를 크게 반영하지 않는 점은 변수다. 고용이 6만2,000명 증가 예상 대비 11만5,000명 늘면서, 연준이 매파적(긴축 선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과거처럼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 결국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금이 조정을 받을 여지가 있다.
향후 주요 이벤트는 미국 CPI와 PPI 발표다. 3월 근원 CPI(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물가)가 연율 3.8% 수준이었던 만큼, 물가 둔화가 뚜렷하지 않으면 최근 달러 약세가 되돌려질 수 있다. 물가가 다시 높게 나오면 2026년 금리 인하가 없다는 전망이 강화돼 금에 즉각적인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 같은 빅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 급등 가능성이 있어 대응이 필요하다. 스트래들(straddle·같은 행사가격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 또는 스트랭글(strangle·서로 다른 행사가격의 콜·풋을 동시에 매수) 같은 옵션 전략은 방향을 단정하기 어려울 때 큰 가격 변동에서 수익 기회를 노리는 방식이다.
주요 가격대로는 100일 이동평균선(최근 100거래일 평균 가격) 4,768달러가 상단 저항으로, 5,000달러는 심리적 목표로 꼽힌다. 하단에서는 4,700달러가 무너지면 4,500달러(주간 저점) 부근까지 빠르게 밀릴 수 있다. 옵션을 활용하는 투자자라면 4,750달러 이상 행사가 콜옵션(상승에 베팅)과 4,600달러 이하 행사가 풋옵션(하락에 베팅)을 통해 지표 발표 이후 ‘돌파’에 대응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