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P/USD는 목요일 약 0.28% 상승해 1.3627선 부근에서 거래되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번 움직임은 미국과 이란이 평화 합의를 할 수 있다는 보도 이후 나왔다. 합의가 현실화되면 호르무즈 해협(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해상 통로)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다만 핵 프로그램(핵 개발 관련 정책) 등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5월 2일 종료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실업 상태가 된 사람이 처음으로 정부 지원을 신청한 건수)는 20만 건으로, 시장 예상치(20만5천 건)와 직전치(19만 건)와 비교해 낮았다. 챌린저 감원 보고서(기업들이 발표한 인력 감축 계획 규모)는 3월 6만620건에서 4월 8만3,687건으로 늘었다.
연준, 금리 ‘동결’ 장기화 가능성 시사
미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노동시장이 안정적이지만 ‘완전고용(일할 사람 대부분이 일자리를 가진 상태)’ 수준에는 못 미친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베스 해맥은 금리가 “상당 기간” 동결될 수 있으며, 정책 커뮤니케이션은 인하나 인상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영국에서는 지방선거가 주목받고 있으며, 키어 스타머 총리의 집권당이 큰 폭으로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타머 총리는 피터 맨델슨의 주미 영국대사 임명에 대한 비판과, 맨델슨이 엡스타인 파일(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관련 공개 문건) 초기 공개 목록에 포함됐다는 보도로도 압박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은 추가 연준 연설과 금요일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Nonfarm Payrolls·농업을 제외한 신규 고용자 수)를 주시하고 있다. 4월 신규 고용은 6만2천 명으로 예상된다. 기사에서 언급된 기술적 가격 구간(차트에서 지지·저항으로 참고하는 수준)은 1.3607, 1.3492, 1.3436, 1.3417이며, 연준 심리지수(Fed Sentiment Index·연준 관련 발언/뉴스의 분위기를 수치화한 지표)는 132 부근으로 제시됐다.
현재 달러 약세는 미국-이란 평화 합의 기대가 주된 요인으로, 미국 고용지표가 비교적 견조했음에도 GBP/USD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헤드라인(속보 뉴스) 중심 장세는 분위기가 빠르게 바뀔 수 있다. 환율은 1.3600선을 시험 중이며 변동성(가격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고용지표와 영국 정치가 변동성 키운다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로, 시장 예상은 신규 6만2천 명이다. 2024년 미국의 월평균 고용 증가가 23만 명을 넘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낮은 전망치는 고용 둔화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실제 발표치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거나(서프라이즈) 크게 밑돌면(쇼크) 환율이 급격히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연준이 데이터에 따라 결정하는 기조(데이터 디펜던트)를 유지하는 데다 다음 행보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반대편인 영국 쪽에서는 지방선거가 큰 변수다. 과거 정치 불확실성이 파운드화를 급락시킨 사례로는 2022년 당내 리더십 위기 당시의 하락이 있다.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약해지는 결과가 나오면, 달러가 약하더라도 GBP/USD의 최근 상승분이 되돌려질 수 있다.
서로 다른 요인이 충돌하는 만큼, 방향성을 단정하기보다 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권리)으로 변동성 자체를 거래하는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트래들(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수해 큰 변동이 나오면 수익을 노리는 전략)은 선거 결과나 고용지표 발표 이후 큰 폭의 변동에서 수익 기회를 줄 수 있다.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의 예상 변동성)은 상승 중이며, 시장이 큰 움직임을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3436 저항선(상승 시 막히기 쉬운 가격대) 상향 돌파는 매수 우위(상승 전망)에 긍정적이다. 다만 핵심 지지선(하락 시 버티는 가격대)은 현재 1.3492 추세선(가격 흐름을 이은 선) 부근이다. 이 수준 아래로 내려가면 영국 정치 불안이 지정학적 기대를 누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 가격대들을 기준으로 손절·목표를 정해 위험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