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JPY는 목요일 156.30선 부근에서 거래되며 0.05% 하락했다. 일본이 엔화 추가 약세를 막기 위해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엔화가 비교적 견조했다. 일본의 외환 담당 고위 당국자인 미무라 아쓰시(三村淳) 재무성 재무관은 특정 수준을 거론하거나 실제 시장 개입(정부가 외환시장에서 직접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등으로 환율을 움직이는 조치)을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투기적 움직임(단기 차익을 노린 과도한 매매)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최근 재무성 경고 이후 나온 것이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도 과도한 투기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USD/JPY의 급격한 변동은 당국의 개입 신호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았다.
일본은행(BOJ) 시그널
일본은행의 3월 회의록에 따르면, 여러 위원은 미국-이란 전쟁과 연계된 에너지 충격(원유·가스 등 에너지 가격 급등)이 지속되고 2차 물가 상승(에너지발 물가 상승이 임금·서비스 가격 등 다른 가격으로 번지는 현상)으로 이어질 경우 금리 추가 인상 여지가 있다고 봤다. 일부는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값)가 크게 마이너스인 상태를 조만간 다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해, 6월 인상 가능성 전망을 뒷받침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미국 지표로 옮겨간다. 금요일 발표될 4월 비농업부문 고용(NFP·농업을 제외한 신규 고용자 수)은 6만 명, 실업률은 4.3%가 예상된다. 매주 발표되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고용 둔화 여부를 보여주는 주간 지표)도 목요일 늦게 공개된다.
미국 달러인덱스(DXY·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강도를 나타내는 지수)는 97.90선 부근의 2개월 저점에서 거래됐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금리 인하 쪽으로 기울거나 긴축을 덜 하는 방향)을 취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USD/JPY가 당국이 불편해할 만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향후 몇 주간 긴장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근본 배경은 미국 금리가 일본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은 큰 격차다. 이런 구조적 압력이 상시적인 개입 경계감과 충돌하면서, 옵션 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되는 향후 가격 변동 기대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개입 리스크와 옵션
2025년 환율이 158선에 접근하던 당시에도 당국 경고가 나왔다는 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현재는 그보다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어 경계감은 더 커졌으며, 당국이 올해 이미 개입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과거 사례를 보면(예: 2024년 수일간 약 9조8천억 엔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개입), 개입이 발생할 경우 USD/JPY가 단기간에 5~7엔 급락할 수 있다.
일본은행은 2025년 회의에서 시사된 대로 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속도가 느려 미국과의 격차를 크게 좁히지는 못했다. 이는 개입만으로는 일시적 처방에 그치며, 추세를 완전히 뒤집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금융상품) 투자자 관점에서는 155 등 주요 지지선 아래에서 외가격(out-of-the-money·현재 가격 기준으로 당장 행사해도 이익이 나지 않는) 엔화 콜(엔화 강세에 베팅하는 옵션, USD/JPY 풋과 동일)을 매도하는 전략이 가능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즉, 구조적 상방 압력이 다시 작동할 것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2025년 당시와 달리 2026년 미국 고용지표는 견조하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3% 위에서 잘 내려오지 않고(끈적한 인플레이션), 고용 증가도 유지되면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내릴 이유는 줄어든다. 그 결과 큰 충격이 없다면 USD/JPY가 의미 있게,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흐름은 제한적일 수 있다.
이 같은 대치 국면에서는 급격한 변동 위험을 관리할 수단으로 옵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단기 외가격 USD/JPY 풋을 매수하면 개입으로 인한 급락 시 수익 기회를 노릴 수 있지만, 변동성이 높아 프리미엄(옵션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대안으로 풋 스프레드(행사가가 다른 풋을 함께 매수·매도해 비용을 줄이는 구조)를 쓰면 비용은 낮아지지만 수익 상한이 생겨, 단기 하락에 제한된 위험으로 베팅하는 방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