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에 WTI 하락…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관측에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 축소

by VT 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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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7, 2026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목요일 3거래일 연속 하락해 배럴당 90.66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하락은 미국-이란 평화협상 관련 보도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관측이 영향을 미쳤다.

Al-Hadath는 협상에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X에 “해협을 단계적으로 재개방하기 위한 집중적인 소통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병목 구간)다.

평화협상 신호

보도에 따르면 테헤란은 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는 미국의 최신 평화안을 검토 중이다. 로이터가 인용한 소식통은 해당 안에 ▲핵 협상(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협의) 틀 마련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미국의 대이란 제재(거래·금융을 제한하는 조치) 해제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WTI는 지난주 고점 대비 약 17달러 하락했다. 다만 전쟁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약 40% 높은 수준이며,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운영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 불확실성을 남긴다.

시장 참여자들은 통로 재개방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재개방이 확인되면 원유·가스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작년 말에도 미국-이란 평화협상 진전이 공개되자 유가가 급락한 바 있다. WTI는 107달러를 넘긴 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만으로도 약 90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는 긴장 완화 가능성만 반영된 초기 움직임이었다.

합의 이후 시장 재평가

이제 호르무즈 합의가 자리 잡으면서 시장은 공급 증가라는 새 현실을 가격에 반영했다. 이란의 수출은 2월 이후 하루 약 90만 배럴 늘었고, WTI가 현재 78달러 안팎에서 안정되면서 주요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지정학적 불안 때문에 가격에 붙는 추가 비용)은 사실상 사라졌다.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이동 데이터도 전쟁 이전 대비 95% 수준으로 회복돼 이 핵심 항로의 정상화를 확인해준다.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계약) 거래자 입장에서는 2025년 말까지 이어졌던 높은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미래 변동성 기대)이 크게 낮아졌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고가의 보호 수단을 사기보다는, 커버드콜(보유한 자산에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받는 전략)이나 쇼트 스트랭글(콜·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해 프리미엄을 받는 전략)처럼 프리미엄을 파는 전략이 원유 ETF에서 더 매력적일 수 있다. 원유 변동성 지수(OVX, 원유 옵션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분쟁 당시 55 근처 고점에서 최근 30대 초반으로 내려와 진정된 상태를 보여준다.

앞으로의 초점은 지정학 뉴스보다 OPEC+(OPEC과 주요 산유국 협의체)의 공급 관리로 옮겨가야 한다. 늘어난 이란 물량에 대응해 OPEC+는 4월 회의에서 자발적 감산(임의로 생산을 줄이는 조치) 연장을 결정하며 시장 하단을 지지했다. 향후 시장이 다시 타이트해질 것(공급이 빠듯해질 것)이란 기대를 활용하기 위해 캘린더 스프레드 거래(만기가 다른 선물 간 가격 차이를 거래하는 방식)가 향후 몇 달의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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